LG휴대폰 글로벌화 성공 모토로라CEO 부인도 애용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세계 3위 휴대전화 업체인 미국 모토로라의 산제이 자 최고경영자(CEO) 부인이 LG전자 휴대전화 마니아란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까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 CEO는 최근 직원들 앞에서 “LG전자 ‘보이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아내에게 모토로라로 바꾸라고 권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밝혔다. 남용 부회장을 웃게 한 모토로라 산자이 자 CEO가 겪은 일화를 따라가 봤다.
모토로라 단말기 사업 부흥을 위해 긴급 투입된 산제이 자 CEO가 직원들에게 “내 아내도 아직 LG전자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산제이 자는 지난 9월말 모토로라 단말기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외신을 통해 본 LG휴대폰 인기
자기 아내도 아직 모토로라 대신 LG전자의 보이저 단말기를 사용한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게다가 그는 아내에게 “모토로라 단말기로 바꾸라”고 권고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밝혔다.
대다수 사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산제이 자의 아내 역시 매뉴얼을 보면서 사용법을 익히는 것을 성가시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처음 모토로라에 합류할 때만 해도 “무선 통신 분야를 개척한 업체에서 일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던 산제이 자 CEO는 모토로라의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은 실망적이었다. 불과 한 달 뒤 그는 “모토로라가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문제점투성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느린 배송부터 세련되지 못한 인터페이스까지 고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토로라 강도 높은 개혁, 그 후
이런 상황에서 산제이 자 CEO는 “내 아내조차 경쟁사 단말기를 쓰고 있다”는 말로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이어 “대다수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내 아내도 휴대전화 사용설명서를 읽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모토로라의 문제는 성가신 매뉴얼과 함께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라고 꼬집었다.
산제이 자 CEO는 또 “아내가 단말기를 바꾸게 되면 여러분들에게 알려주겠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그의 아내가 모토로라 제품으로 바꾸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박지영 기자 pjy0925@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