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경일대학교(총장 정현태)는 의용공학과에 재직 중인 스리랑카 출신 교수가 사과 탄저병을 조기에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루치러 에란가 위제싱허(Ruchire Eranga Wijesinghe·남·33세·이하 에란가) 교수는 ‘사과 탄저병 조기진단을 위한 광학 단층 영상 기반 검출기술 개발’이라는 논문을 세계 상위 18%에 드는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mpact Factor 4.12)’에 게재했다.
에란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광학단층영상기술(Optical Coherence Tomography)이라는 의료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사과 내부를 비파괴검사로 촬영함으로써, 탄저병 감염여부를 조기에 진단해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다.
사과 탄저병은 보통 감염되고 3~4개월이 지나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지금까지는 농가피해의 주범으로 지목되어왔다. 에란가 교수의 기술을 접목하면 감염 20일내로 검사를 통해 탄저병 감염여부를 알 수 있어 조기에 세균박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과나무의 이파리에 검사를 실시하면 사과열매가 열리기 전에도 탄저병 감염여부를 미리 알 수 도 있다. 에란가 교수는 이번 실험을 위해 상주, 군위의 과수원에 한 달 정도 왕래하며 실험과 모니터링 과정을 거쳤다.
이번 논문 외에도 에란가 교수는 같은 OCT기술을 활용해 중이염 수술 환자의 망막 또는 각막 안쪽 단층을 검사할 수 있는 ‘광학단층영상과 수술용현미경을 이용한 수술 중 중증상절제술 평가의 임상적 효용’라는 제목의 논문도 12월에 같은 저널에 게재할 예정이다.
에란가 교수는 “동 기술을 활용하면 사과 뿐만 아니라 배, 감 등 내부에서 식물병원체 감염으로 발생하는 병충해를 조기에 진단해 농가피해를 예방하고 수입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우리나라에 유학 온 에란가 교수는 경북대에서 학사·석사·박사를 마쳤으며 올 3월에 경일대학교 의용공학과에 조교수로 임용됐다.
김을규 기자 ek8386@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