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SK 상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68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1차전 SK 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K가 두산에게 7대3으로 승리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news/photo/201811/264542_188150_1534.jpg)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이제 1승 1패 동률이다. 2018 KBO 한국시리즈는 1차전 SK, 2차전 두산이 각각 7-3으로 승리하며 동률을 이뤘다.
장소는 SK의 홈 문학경기장으로 옮긴다. 7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양 팀 선발은 SK-켈리, 두산-이용찬이다.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가르게 될 3차전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어깨는 무겁다. 양 팀 모두 3차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7일 문학경기장에선 두 투수의 건곤일척이 펼쳐질 전망이다.
1차전에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세우고도 SK 선발 박종훈에게 경기를 내준 두산이다. 결정적 수비 실책과 타선의 침묵이 패인이었다. 반면에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5차전 혈전 끝에 올라온 SK는 기세등등했다. 특히 김강민, 한동민, 로맥, 박정권 등 중심타자들의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한동민과 박정권은 1차전에서 나란히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린드블럼을 격침시켰다. 플레이오프의 기세를 그대로 한국시리즈에도 가져오는 듯 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은 두산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타선의 침묵과 수비의 불안정함을 겪은 두산은 후랭코프를 내세웠다. 1선발이 상대의 3선발에 무너진 상태에다 기세마저 SK의 상승세였기 때문에 2차전마저 내준다면 시리즈 전체가 SK로 기울게 될 터였다. 그러나 역시 정규시즌에서 2위와 14.5게임 차이를 낸 막강한 두산이었다. 2차전에서 두산은 다시 경기감각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세스 후랭코프의 호투와 최주환의 맹타를 앞세워 7-3으로 완승을 거뒀다. 중심타자 김재환, 양의지도 살아날 조짐을 보여줬다. 두산은 이날 2차전을 잡아 SK의 기세를 한풀 꺾는데 성공했다.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3차전, 켈리와 이용찬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찬은 올해 선발로 전업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5경기에 등판(24경기 선발)해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이라는 성적을 올렸다. 개인 통산포스트시즌 18경기에 출장했지만, 아직 승리는 없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올해 이용찬의 SK전 성적은 좋지 않다. 3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5.68을 찍었다. 1패는 문학구장에서 나왔다. 당시 5.2이닝 11피안타 7실점(5자책점)으로 난타 당했다.
반면, 분위기가 다소 가라 앉은 SK엔 켈리가 등판한다. 켈리가 3차전을 잡는다면, 4차전에는 에이스 김광현이 대기하고 있다. 따라서 SK가 시리즈를 잡기 위해선, 켈리의 역할이 막중하다. 무엇보다 켈리는 불펜의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SK는 플레이오프를 5차전 연장까지 끌고간 상태로 한국시리즈에 돌입한 상태다. 김태훈, 정영일, 산체스 등 불펜의 핵심은 당연히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때문에 켈리가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팀 승리를 이끈다면 SK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다. 3차전에 켈리와 타자 로맥이 선발 출장하기 때문에 산체스는 또다시 휴식할 수 있다. 따라서 4차전엔 김광현-산체스로 이어지는 필승 카드도 가동할 수 있는 SK다.
켈리는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특히, 9개 구단 중 두산을 상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3.03이다. 29.2이닝 동안 피홈런도 2개뿐이다. 문학에서도 강했다. 17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2.79로 안방에서 활약상이 돋보였다. 피안타율도 0.221에 불과하다.
켈리가 실패한다면 점점 감각을 찾아가는 두산의 상승세를 막기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두산의 불펜은 아직 힘이 있다. 상황이 이러하기에 SK 입장에선 켈리가 긴 이닝을 책임지며 승리해야만 두산과 해볼만하게 된다. 3차전 켈리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