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후계행보 ‘이재용 시대’ 돌입
발 빠른 후계행보 ‘이재용 시대’ 돌입
  • 박지영 기자
  • 입력 2008-10-15 10:07
  • 승인 2008.10.15 10:07
  • 호수 755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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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세 경영 장본인 이재용
그야말로 별 세 개짜리 전자회사에서 국내 굴지 대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이 새 선장 맞을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다. 이를 두고 재계는 “삼성이 드디어 3세 경영시대에 돌입했다”고 평하고 있다. ‘불미스런 일’로 이건희 전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이재용(JY) 삼성전자 전무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젊은 피’ 이재용 전무의 발 빠른 행보를 뒤쫓았다.

JY가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 2세대 이건희 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근 JY는 그룹 내 대소사를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사실상 삼성의 컨트롤 타워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JY식 경영행보의 첫 신호탄은 삼성 임직원의 복장 자율화. 재계에 따르면 JY는 삼성 임직원의 복장 자율화를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삼성 세대교체 초읽기

삼성의 세대교체는 사옥 이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의 2세 경영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이뤄졌다면, JY의 3세 경영은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다. 삼성이 강남구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것과 맞물려 JY시대도 본격 막을 올리는 셈이다.

실제 JY는 최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 신사옥(일명 삼성타운)을 조용히 방문, 10월 중순부터 삼성전자 등이 입주할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고 한다.

JY는 지난 9월 18일 오전 삼성경제연구소가 입주해 있는 A동을 방문한 뒤 B동 33층 식당에서 삼성물산 주요 임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JY는 이날 삼성타운 건설을 맡은 삼성물산 관계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등 계열사 이전 계획을 논의했다.

삼성타운은 연면적 38만9000여㎡ 규모로 35층(A동), 32층(B동), 43층(C동) 등 3개 빌딩으로 구성된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군이다. 오는 11월부터는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지금의 삼성 본관을 대체하게 된다.


강남 삼성타운 개막 주목

삼성의 JY시대 행보는 이뿐만 아니다. 삼성은 매년 12월 단행했던 임직원 인사도 예년보다 앞당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재계는 이번 인사가 JY ‘코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JY시대에 맞는 사장단과 임원이 전진 배치될 것이란 얘기다.

또 삼성 안팎에서는 부장급 이상 간부 직원의 물갈이와 동시에 10% 이상의 구조조정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지영 기자 pjy092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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