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조작 사실일까?
로또 당첨조작 사실일까?
  • 조경호 기자
  • 입력 2008-10-01 09:41
  • 승인 2008.10.01 09:41
  • 호수 753
  • 4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수희 의 원 “로또는 대국민 사기극이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정론관에서 로또복권과 관련되 브리핑을 열고 로또복권의 판매 정보를 담은 시스템간 데이터 불일치ㅡ 당첨번호가 확정뒤 복권 판매금액 산정 등 로또 복권 운영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다이야기가 대한민국을 도박 광풍으로 몰고 갔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은 패가망신을 했다. 바다이야기 못지않게 광풍처럼 번지고 있는 ‘로또’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또의 당첨이 조작됐다는 의혹이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서울 성동갑)이 “제2기 로또사업(위탁사업자: 나눔로또)에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가 있다”며 ‘당첨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나눔로또 측에선 “로또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해명에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진위를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로또 당첨번호 조작 의혹과 둘러싼 진상을 알아본다.

로또 시스템 오류와 당첨 조작 의혹을 둘러싼 로또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처음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나눔로또와 관련 시스템과 조작가능성에 대한 ‘7대 의혹’을 제기했다.

나눔로또 측과 시스템 설계를 맡은 그리스의 인트라롯이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 보도 자료를 냈고, 이에 뒤질세라 곧바로 진 의원은 반박자료를 공개했다.

로또 당첨 조작 의혹 사건은 진 의원과 나눔로또 측의 공방을 거치면서 커졌다. 급기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나서 로또사업 중단과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시스템 오류 심각, 당첨조작 가능하나?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나눔로또와 복권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제2기 로또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해 8월 9일까지 총 36회 차 가운데 메인 시스템과 감사 시스템 간 데이터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12차례나 발견됐다. 2개의 감사 시스템 사이에도 데이터가 다른 경우가 3차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의원은 “추첨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동안 금액을 일치시키는 경우도 있었다.”며 당첨 조작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진 의원 측은 애당초 제2기 로또사업 출범 당시 시스템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로또 시스템은 지난해 유진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기존 시스템을 새로 바꿨다. 그리스의 인트라롯이 설계를 맡았다. 인트라롯의 시스템은 해외에서도 이미 결함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에서도 수차례 치명적인 시스템 사고를 일으켜 담당자가 징계를 받는 사례가 있다.

또 남아공화국, 러시아, 호주 등에서도 문제가 지적됐다는 주장이다.

진 의원 측은 “나눔로또에서는 줄곧 ‘스페셜 캔슬(special cancel)’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해명하려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누구도 받아들이기 힘든 말이다. 요즘 같은 첨단시대에 덧셈뿐인 단순 계산을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해 시차가 생긴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은행 시스템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36회 차 중 무려 12건이나 데이터 불일치가 일어났다. 그것도 묘하게 건 당 4000∼5000원(로또 4∼5매) 정도의 차이가 나는 점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눔로또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로또,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나눔 로또의 한 관계자는 “진 의원의 로또복권 조작의혹은 당사의 시스템 운영과 관련하여 일부 오해가 있다. 회차 마감은 토요일 20시 후에는 복권 판매가 불가능하다. 당첨조작을 하려면 티켓이 있어야 한다. 티켓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조작을 할 수 없다. 진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지급처(농협)까지 공모를 해야 할 텐데 과연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트라롯도 보도자료를 통해 “진의원의 주장과 달리 대만, 호주,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인트라롯이 공급한 온라인 복권시스템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발생한 적이 없다. 대만에서 복권담당자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징계를 받은 사례도 없다. 인트라롯의 평판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적용할 수 있는 모든 국내·국제법에 호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감사 통해 로또의혹 밝힐 터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인트라롯의 해명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2007년 4월 13일 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트라롯이 구축한 온라인복권시스템이 12차례나 다운되었다. 이로 인해 대만복권책임자가 해임되고 문제를 야기한 인트라롯 책임자가 대만으로 소환된 바 있다. 이는 복권위원회도 인정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진 의원은 “오는 10월 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와 감사원감사, 검찰수사를 겸허히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제2기 로또사업 평가위원과 로또 해당업체 및 기관, IT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국감 증인 선별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로또사업 중단과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나눔로또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로또 당첨 조작 의혹은 부풀어지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진 의원 측에선 국정감사를 통해 정치적 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뉴라이트연합까지 가세하여 로또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경호 기자 news002@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