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농협 종합감사 착수
금융감독원 농협 종합감사 착수
  • 조경호 기자
  • 입력 2008-10-01 09:39
  • 승인 2008.10.01 09:39
  • 호수 753
  • 4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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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금융공룡으로 성장한 농협(최원병 회장)이 리스크 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 위기를 맞고 있다.

농협은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해외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1181억원(8월말 기준)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지난 15일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피해는 포함되지 않아 9월 통계까지 합산한다면 손실규모는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정기종합검사에 착수했다. 내달 24일까지 약 한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종합검사는 매 2년마다 실시되는 정기종합검사로 경영전반에 걸친 관리 실태를 조사하며, 해외투자 손실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의 해외투자 실패에 대해선 강기갑 민노당 의원이 처음 제기했다.

강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해외투자 금액은 2004년 1조원에도 못 미치던 것이 지난해 이후 3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협동조합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무분별한 해외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도 “농협의 경영전반에 걸쳐 철저 조사를 할 것”이라며 “해외투자와 공제부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과 정치권에선 농협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조경호 기자 news0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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