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 고객정보 유출 파문 확산
LG그룹(구본무 회장)에 대한 기업 신인도가 추락하고 있다. LG의 계열사인 LG데이콤, LG파워콤 등과 LG에서 분가해 나간 GS칼텍스까지 허술한 보안 관리로 인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계열사인 LG데이콤(대표 박종응)은 80만 명에 이르는 고객 정보가 홈페이지를 통해 유출되고 주력상품인 인터넷전화‘LG070’이 불통되는 등 서비스 불만이 쇄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면서 기업 성장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데이콤이 안고 있는 현안 문제에 대해 짚어본다.LG그룹은 계열사의 허술한 보안 관리와 고객 불만이 쇄도하면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계열사인 LG데이콤, LG파워콤과 LG에서 분가해 나간 GS칼텍스까지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LG그룹 위상에 먹칠했다.
특히 LG데이콤(대표 박종응)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심각하다. 80만명에 이르는 고객정보가 허술한 홈페이지 관리로 인해 고객정보가 유출된데 이어, 인터넷전화‘LG070’이 서비스가 불통되는 사고가 발생, 소비자 불만이 배가되고 있다.
회원 80만명 개인정보 유출
LG데이콤은 허술한 웹사이트 관리로 인해 80만명에 달하는 인터넷전화 가입자들의 신상 정보와 이용요금 등 개인정보가 외부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LG데이콤의 마이070 인터넷전화서비스 웹사이트(http://www. mylg070.com/)에서 해당 전화 서비스 가입자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 이용요금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것.
가입자가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 한 뒤 ‘이용요금 조회'나 ‘내 가입정보 조회' 등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인터넷주소(URL)에 나오는 숫자를 다른 숫자로 바꾸기만 하면 다른 가입자의 정보가 그대로 보였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확인 가능한 개인정보 범위는 다른 가입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휴대전화 등 신상정보는 물론 전화서비스 세부 이용내역도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L모씨는 “LG데이콤 같은 정보통신 기업은 보안에 가장 신경을 써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정보 유출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이라며 “IT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에 먹칠 한 꼴이다”고 말했다.
기존 유선전화보다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가 활성화되면서 LG데이콤의 ‘마이LG070’인터넷 전화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06년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13만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부터 ‘마이LG070’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8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특히 LG데이콤은 VoIP 번호이동제 등을 발판으로 연말까지 1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 시장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 뒤에 성장 통을 안고 있다. 통화 품질 등에 따른 서비스 불만이 커지면서 고객들의 이탈조짐이 심화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 사업을 하는 Y씨(30)는 KT집 전화를 사용하다 LG070 안내원의 소개로 통화요금이 반값이라는 설명 때문에 전화기를 교체했다. LG070으로 전화기를 교체한 뒤 통화 도중에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 심각한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
Y씨는 “인터넷 쇼핑의 경우 고객들과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자주 한다. 그런데 통화도중 끊김으로 인해 고객 감소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통화도중에 전화가 끊어지는 것이 우리 문제로 알고 불쾌하면서 물건구매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인터넷 쇼핑몰은 주로 전화 상담을 통해 구매가 이어진다. 잦은 통화 끊김 현상 때문에 사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 Y씨는 LG데이콤에 해지를 요구했다. 처음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해지를 거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씨는 수십 차례 항의를 한 끝에 해지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Y씨는 “유선전화와 똑같은 품질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통화 품질은 형편없다. 통화품질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해지하면 전화단말기 대금과 약정할인 금액을 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데이콤의 인터넷 전화 불만사례는 심각하다. 가입자 수가 1만5,000명인 네이버 카페 ‘070인터넷전화의 모든 것, cafe.naver.c om/070com.cafe)’에는 불만사항들로 넘쳐난다.
‘마이LG070’ 인터넷전화 불만 증가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면 대부분이 전화 끊김에 대한 불만사항이 많다.
오 모 씨는 “가입하자마자 전화가 뚝뚝 끊기고 시간만 가고 상대방은 응답이 없는데 요금은 부과된다”며 “방통위 및 소비자단체에 고발하기 위해 회원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데이콤 측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잘못을 일부 시인하기도 한다.
LG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가정 인터넷전화 시장점유율 90% 가까이를 차지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고객이 불만을 접수했을 때 망 점검, 단말기 교체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A/S기사가 방문해 전화가 잘 안될 시 최선을 다해 품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통화품질 불만으로 인해 전화를 해지 시 고객에게 할부조건으로 가입시켰던 단말기 대금을 일시불로 청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악의적인 고객도 있어 설치 후 15일이 지나면 단말기대금을 돌려줄 수 없지만 간혹 예외규정을 두는 경우도 있다"고 답변했다.
조경호 기자 news0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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