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4세 박중원 ‘주가조작’ 혐의 쇠고랑
두산4세 박중원 ‘주가조작’ 혐의 쇠고랑
  • 조경호 기자
  • 입력 2008-08-11 14:14
  • 승인 2008.08.11 14:14
  • 호수 69
  • 2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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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테마주 사기 들통 투자자 원성 높아
M&A를 통해 몸집을 키운 두산그룹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싸늘하다. 최근 오너 일가가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됐다. 두산그룹 4세인 박중원 전 '뉴월코프' 대표가 지난달 29일 전격 구속됐다. 박씨는 박용오 전 두산건설 회장의 차남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를 인수한 뒤 100억원 이상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뉴월코프는 박씨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재벌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번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박씨는 뉴월코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명의만을 빌려줬을 뿐, 한 푼의 돈도 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박씨의 구속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난처해진 곳은 바로 두산그룹. 현재 두산그룹은 지난 2006년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 이후 박용오 전 회장 일가를 그룹 경영진에서 배제하고 있다. 박용호 전 회장 역시 당시 사건 이후 두산그룹을 떠나 올 초 성지건설을 인수하면서 딴 살림을 차린 상황.

두산그룹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 일가가 따로 나가 경영을 하고 있는데도 비난이 우리에게 미치고 있다”면서 “불편한 과거가 있다 하더라도 오너 일가의 형제인데, 선을 긋기도 애매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경호 기자 news0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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