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블랙스위트 콘도 불법분양 논란
현대아산 블랙스위트 콘도 불법분양 논란
  • 박지영 기자
  • 입력 2008-07-23 10:24
  • 승인 2008.07.23 10:24
  • 호수 66
  • 2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늬만 콘도! 실제는 아파트?
대북사업에 주력해 오던 현대아산이 경기도 양평군 노른자위 땅에 고급형 콘도를 건설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아산이 국내에서 벌이는 첫 민간 건설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콘도 분양방법이 뭔가 수상하다.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본래 취지완 달리 사실상 개인 아파트나 다름없이 팔고 있다. 그 내막 속으로 들어가 본다.

양평군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엘케이 프런티어’로부터 공사 수주를 따 경기도 양평군 강하리 전수리 570-3 일대 2만8777㎡에 호텔형 휴양 콘도미니엄 ‘블랙스위트’를 짓고 있다.

현대아산이 본격적으로 콘도 건설에 들어간 것은 지난 6월 5일.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진 현대아산은 오는 2010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매진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15층의 블랙스위트는 모두 4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객실 수만도 182실 규모에 이른다. 또 각 동의 최상층인 15층은 760㎡(230평)의 펜트하우스로 꾸며질 예정이다.

앞서 현대아산에 공사를 맡긴 엘케이는 올 초 박모씨로부터 콘도 사업권을 인수, 지난 2월 양평군으로부터 관광숙박시설 사업계획변경승인을 받았다.

이어 두 달 뒤인 지난 4월 객실 당 234.655(71평)~499.055㎡(151평) 규모의 콘도미니엄 건축허가를 따냈다. 콘도미니엄(condominium)이란 용어는 우리나라의 일반 아파트를 뜻한다.


국내 첫 사업이 불법조장?

그러나 문제는 엘케이가 사업계획변경승인 과정에서 기존 실외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없애고 극히 ‘폐쇄적’ 단지를 조성한 데 있다. 마치 도심의 아파트와 같은 구조다. 실제 지난 3월과 4월 양평군 건축심의위원회는 엘케이 측에 “지역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총 3차례에 걸쳐 지역주민을 위한 세미나실과 예식장 설치를 주문했다.

이와 관련 당시 심의에 참석했던 한 위원은 “이후 엘케이 측이 설계에 예식장과 세미나실을 반영해 허가받긴 했지만 과연 나중에도 이 시설들이 유지될지 의심스럽다”며 “사실상 강변에 부호들만 사는 최고급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는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여기에 콘도분양도 ‘1실 2구좌’ 공유제 방식을 선택하고 있어 ‘숙박시설을 빙자한 초호화 아파트’란 의혹을 사고 있다.

엘케이가 선택한 공유제 방식인 ‘1실 2구좌’는 콘도 한 채에 회원을 2명만 받고 건물과 대지소유권을 이전해 주는 것을 말한다. 한 구좌 당 연 콘도 사용일은 180일. 만약 한 가족이 2구좌를 튼다면 1년 365일 중 360일을 콘도서 먹고 잘 수 있단 얘기다.

따라서 부부나 자녀들 명의로 분양을 받으면 일반 주택과 크게 차이가 없다.

이와 관련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1실 2구좌의 경우 하나의 객실을 가족이 분양받을 경우 개인주택과 다름없다”며 “여기에 구입자는 1가구 2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대상에서도 제외되고 전매 제한도 없다”고 귀띔했다.


콘도 vs 아파트 ‘아리송’

실제 관광진흥법상 콘도 계약자는 콘도를 주택처럼 사용하더라도 법상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규제를 받지 않는다. 1가구 2주택에 해당하지 않아 양도세·중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종합부동산세 대상도 아니다. 여기에 전매제한도 없다.

일례로 서울에 공시가격 4억원짜리 아파트 2채를 갖고 있으면 종부세로 100만원 이상을 내야하고 그중 한 채를 팔 땐 양도세로 차익의 50%를 내야 하지만 콘도는 회원권 매각에 따른 양도세(9~36%)만 부담하면 된다.

재산세율도 과세표준의 0.25%(건물분)에 불과해 별장(4%)은 물론 일반 아파트(1억원 초과 때 0.5%)보다 낮다.


#재계총수들 “휴가는 무슨”

고유가에 국내외 경기침체… 그룹별 악재 겹쳐 전전긍긍

그룹별 사정에 따라 휴가 일정을 따로 잡지 않은 총수들이 많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의 봉사활동으로 여름휴가는 따로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년 정 회장은 완성차 업체들의 7월 말 휴가기간을 사실상 휴가처럼 썼다. 하지만 올해는 봉사활동, 노사문제 등으로 더더욱 힘들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특별한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최 회장은 다음달 베이징올림픽 참관 후 귀국한 뒤 가족들과 주말을 활용한 잠깐 휴식을 취한 다음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할 계획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휴가는 더더욱 언감생심. 통상 8월 고 정몽헌 회장 주기에 있는 신입사원들의 금강산 수련회에 따라가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보냈지만 올해는 금강산 관광객 사망사건으로 이 행사 자체도 물거품에 이를 상황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및 조양호 한진 회장도 휴가 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휴가 계획 없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회장을 맡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7월 말 제주도 하계포럼 외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업무를 본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별도 일정 없이 일에 집중키로 했다.

박지영 기자 pjy0925@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