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문 광고 재고하겠다”

라면업계의 선두주자 농심이 조선일보에 관계사 광고를 게재했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백기를 들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에 따르면 농심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어떤 매체에도 광고를 할 이유도 의향도 없다”며 앞으로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신문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백히 선언했다.
농심은 또 <시사IN>이 보낸 질의서 답변을 통해 “지금까지는 일정부분 조중동 우선의 홍보원칙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를 겪으며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농심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농심은 “앞으로 경향이나 한겨레에 광고할 의향이 있는가”란 설문에 대해 “이전에도 매년 1~2회 정도 광고를 집행했다. 현재 농심은 한겨레, 오마이뉴스와 같은 매체와 공동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언급하신 두 매체에 대해 특별히 배타적일 이유가 없다. 따라서 광고가 필요하다면 진행할 계획”이
라고 답했다.
농심은 또 “조중동에 광고를 한다는 이유로 농심 불매운동을 했던 네티즌을 고소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고소할 계획은 없다. 다만 농심에 대한 오해가 풀리길 바라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농심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진실을 말씀드리고 또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사과와 반성 그리고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농심은 이어 “고객 항의 전화에 ‘조선일보는 계속 번창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던 상담원은 어떤 징계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상담 업무에서 보직 해임되었으며 근신 처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심은 조선일보와 친인척 관계라는 소문에 대해 “사돈의 사돈”이라면서 “농심과 태평양이 사돈관계이고, 태평양과 조선일보가 사돈관계”라고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 pjy092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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