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에서 탈피 중견그룹 일구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트리오’에서 탈피 중견그룹 일구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 김종훈 기자
  • 입력 2008-06-26 09:56
  • 승인 2008.06.26 09:56
  • 호수 62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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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종 총력 발굴변화경영 자리매김

최근 애경그룹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규사업 진출이 재계의 화제다. 지난달에는 AMM 자산개발㈜를 설립, 부동산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데 이어 오는 7월 제주항공의 국제선 취항, 8월 분당 서현역 대규모 복합쇼핑몰 착공, 내년 상반기 애경백화점 평택점 개점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채 부회장은 적재적소에 인재기용과 신속한 의사결정, 상생경영 등의 경영 스타일을 통해 이 같은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공격적인 경영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난 2006년부터 채 부회장의 이 같은 경영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대기업-중소기업 윈-윈 추구

제주항공, 삼성플라자 인수, SKM 면세점 인수, AMM 자산개발 출범 등 굵직한 이슈들을 처리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애경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채 부회장의 인재중용 원칙은 능력 있는 외부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하는 데서 확실히 드러난다. 그룹 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라면 출신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삼성플라자 유통본부장을 지냈던 조재열 본부장을 애경그룹 백화점 총괄 최고경영자로 임명한 것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그룹의 또 다른 중심축인 항공부문도 외부인사인 고영섭 사장에게 일임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고 사장은 애경이 민관 합작 항공사를 설립하기 위해 제주도와 협상을 벌일 당시 제주도 측 지분의 일원이었다. 채 부회장은 그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12월 그를 제주항공의 대표이사로 불러들였다.
생활용품과 기초화학 분야에서 시작한 애경이 유통과 항공업까지 아우르는 건실한 중견그룹으로 거듭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채 부회장의 행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신속한 의사 결정이다.

채 부회장은 삼성플라자 인수 등으로 기업규모가 커지고 사업다각화가 가속화되면서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갖추기 위해 계열사를 3개 부문으로 나눠 부회장 체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각 부문별 부회장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 자신은 신규사업 발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포트폴리오 짜는 창업주 장남

또한 경영 과정에서 한 기업이 모든 경쟁력을 갖추기보다는 애경과 파트너가 되는 회사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사업분야를 찾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생’을 강조한다.

그는 애경 창업주인 고 채몽인 사장과 창업주의 작고 이후 애경을 이끌어온 장영신 회장의 장남이다.

채 부회장은 지난 2001년 애경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부모 세대가 이뤄놓은 애경그룹의 성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주력해왔다는 평가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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