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후유증 딛고 ‘새 길’ 찾은 허창수 GS 회장
M&A 후유증 딛고 ‘새 길’ 찾은 허창수 GS 회장
  • 김종훈 기자
  • 입력 2008-06-10 13:41
  • 승인 2008.06.10 13:41
  • 호수 60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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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에서 미래 찾는다 성장동력 신수종 접목

최근 각종 M&A에서 탈락해 허탈에 빠졌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에너지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주력계열사가 에너지군으로 포진돼 있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민자발전회사 GS EPS는 충남 당진에서 복합화력 발전소 2호기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허창수 GS그룹회장, 허동수 GS칼텍스회장, 정종수 GSEPS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GS그룹은 주력사업 중 하나인 유통업이 경쟁사에 추격당하고 뚜렷한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 유통부문에만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동안 새로운 도약의 발판인 신수종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에너지 부문에 1조5000억원이란 거금을 투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00만명 수요 전력공급

GS EPS는 설비용량이 55만 KW로 총 3200억원을 투입한 LNG발전소 2호기를 가동한다. 2호기는 천연가스(LNG)를 연소시켜 1차로 가스터빈 발전기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배출되는 고온의 배기가스의 열을 이용해 증기터빈 발전기에서 2차로 전기를 생산하는 복합화력 발전소다.

이 때문에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보다 열효율이 뛰어나고, 공해물질의 배출이 거의 없는 환경친화적인 발전소로 평가받는다.

2호기의 완공으로 GS EPS는 총 발전용량 110만 KW의 설비를 갖춰 인구 약 100만명의 도시에서 소요되는 전력 생산능력을 갖췄다.

GS EPS는 이날 2호기 준공과 동시에 곧바로 1기당 4500억원씩 총 9000억원이 소요되는 3, 4호기 건설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투자를 조기 집행키로 했다.

GS 칼텍스, GS건설 등 계열사와 함께 국내외 발전소 운전·정비사업,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GS칼텍스도 지난 5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을 포함해 2011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다. 우선 2010년까지 총 2조 9400억원을 투자해 1일 11만 3000배럴 규모의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는 GS칼텍스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이다.

중질유분해탈황시설은 저부가가치 중질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전환해 생산하는 시설이다.

GS칼텍스는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해외로 수출해 연간 약 9000억 원의 수익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립 이래 최대투자

에너지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결과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모임에서 “모든 변화의 추세를 적기에 포착하고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미리 준비해 줄 것과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S는 에너지, 유통 및 건설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비전을 실현한다는 방침아래 투자규모를 확대해 지난해 2조3000억원 대비 약 10% 늘어난 2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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