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대운하 실효성 없다”
89% “대운하 실효성 없다”
  • 김종훈 기자
  • 입력 2008-05-07 15:07
  • 승인 2008.05.07 15:07
  • 호수 55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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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홍보담당자 100명에게 물었다

우리나라 30대 주요그룹 홍보담당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중 가장 시급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90%가 ‘줄푸세’(세금과 정부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를 가장 우선순위로 꼽았다. 또 최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사업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는 응답자의 89%가 ‘실효성이 없다’고 답하거나 ‘환경파괴만 가져올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 같은 결과는〈일요서울〉이 창간 14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30대 기업 홍보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주요 경제정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홍보담당자들은 ‘기업이 이명박 정부에게 가장 바라는 점’으로 ‘금산분리 관련법 개정(54%)’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고 다음으로는 ‘규제개혁 촉진법 제정(32%)’과 ‘출자총액 제한제 폐지(12%)’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기타 법인세율 인하(2%)’를 꼽은 응답자도 소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의 기업들이 처해있는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경우 금산분리 관련법과 출자총액 제한제 등과 같은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운하 찬반비율 취임 직후와 대조

이와 함께 최근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하며 상승하는 등 경기호전에 대한 기운이 조금씩 감돌고 있으나 실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명박 대통령의 ‘비지니스 프렌들리’는 그 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출자총액 제한제도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정책을 당장 18대 국회 임시국회에서 발의할 정도로 MB정부는 ‘친기업’ 정책을 시원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하는가?’에 대한 항목에 ‘임시국회에서 보완 후 처리해야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4% 가장 많았으며, ‘무조건 비준 동의안 처리를 마무리해야한다’는 강경론을 택한 경우도 12%나 됐다.

이어 ‘지방경제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가 ‘산업용지 확충 및 산업단지 규제 완화’를 우선순위로 봤고, 뒤이어 ‘산업단지 인허가 기간단축(22%)’이라고 답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추진에 대한 생각’에는 ‘재검토해야한다’는 응답자가 77%로 가장 많았고 ‘빨리 추진해야한다’가 13%, ‘중단해야한다’가 10%로 조사됐다.

경제대통령에게 거는 희망이기도 한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0%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동시추진’이라고 답했고 ‘경제성장’이 36%, ‘물가안정’이라는 답변도 4% 나왔다.

최근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전체의 89%로 반대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환경파괴만 가져올 것이다’는 의견이 8%로 나타났고 ‘공약폐지 해야 한다’는 응답도 3%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와 비교했을 때 ‘찬성한다’는 비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기업이 사회발전을 위해 영업이익의 얼마를 기부해야하냐’는 질문에는 ‘0~2%’가 응답자의 64%로 가장 많았고, 이어 ‘2~4(33%)’, ‘4~6(3%)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경제 활성화에 높은 관심

최근 화제가 됐던 ‘삼성 이건희 회장 퇴진이 전문경영인 체제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전반에 경영투명성 제고 계기될 것(32%)’이라는 의견과 ‘장기적으로 호재(20%)’,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가 적시에 일어날까 우려(28%)’, ‘상당기간 악재로 작용할 것(20%)’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타냈다. 주관식으로 ‘가장 존경하는 창업주의 기업정신’을 질문에는 거의 대부분 응답자가 자신이 속한 창업주를 존경한다고 답변했다.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일요서울〉은 창간 14주년을 맞아 국내 30대그룹 홍보실 임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중 가장 시급한 정책 ▲기업이 이명박 정부에게 가장 바라는 점 ▲지방경제 활성화 방안 등의 10개 문항에 대해 물었다.

설문은 4월 28일부터 5월1일까지 4일간 실시됐으며, 전화, 이메일, FAX 등의 방법을 이용했다. 질문항목이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들이기 때문에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을 구체적으로 표기하지 않았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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