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14년 동안 추진했던 신격호 회장(86)의 숙원사업이 이뤄질까? 서울시가 지난달 30일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을 조건부로 가결함에 따라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건설을 추진 중인 송파구 신천동 29 일대 8만7182.80㎡에 지하 5층, 지상 5∼11층, 연면적 42만459.72㎡ 규모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제2롯데월드 건축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자 14년 간의 그룹 숙원사업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10년 이상 끌어온 이 사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내부에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며 “우선 저층 9개동에 대해서만 심의를 받았기에 건물을 먼저 착공했다가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가 나지 않으면 그때 가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 이후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헌법소원, 행정심판 등 진행중인 건이 있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의는 112층 건물을 뺀 나머지 9개동에 대한 것으로, 롯데 측은 건물설계안에 ‘112층 건물 건립안’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롯데그룹 측은 “112층 빌딩 건립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정식 승인을 받은 후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선 이번 설계안을 토대로 건축허가 등을 받아 이르면 6월께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백화점과 의류 쇼핑몰, 라이브 콘서트홀, 멀티플렉스 극장, 시네마 카페 등이 들어
설 예정이다. 건축주는 롯데물산, 롯데쇼핑, 롯데호텔 등 3개사이고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는다.
롯데는 최근 상황이 회사 측에 유리하다고 보고 정부와 공군, 서울시 등과 긴밀한 협의를 갖고 다각적인 설득 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건설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고, 성남비행장의 이ㆍ착륙 항로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주장한다.
112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에 대한 고도 제한이 ‘기업하기 좋은 정부’라는 구호를 내건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초고층 제2롯데월드는 건설비만 1조7000억 원에 이르고 2만3000개의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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