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원 몰린 ‘대박의 향기’
26조원 몰린 ‘대박의 향기’
  • 김종훈 기자
  • 입력 2008-04-29 15:11
  • 승인 2008.04.29 15:11
  • 호수 54
  • 2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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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추구하는 ELS(주가연계증권) 바로알기
연도별 ELS 발행액 (단위: 조원)

“수익률 연 17~30%” 투자자들의 눈이 번쩍 뜨일 법 하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ELS 상품은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올해 26조원 가량의 ELS(DLS포함)가 발행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투자자들이 이같은 ELS 투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만 선전하고 리스크는 감추는 ELS는 상품의 종류에 따라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수익률만 좇아 무턱대고 가입했다가는 큰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주식이나 펀드는 투자하고 있는 주가지수(혹은 벤치마크지수)가 투자시점 대비 상승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지만, ELS는 일정부분까지 하락해도 원금을 보장받거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일정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ELS(주가연계증권) 란 무엇인가?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은 주가나 종합지수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종합주가지수와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쉽게 말해 주가의 상대적 수준에 따라 수익이 지급되는 새로운 증권이라고 보면 된다.

기준이 되는 주가란 주가지수뿐만 아니라 개별주식의 가격 및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바스켓지수도 포함된다.

ELS는 원금보장 수준에 따라 원금 보전형, 원금보장형, 비원금 보장형이 있으며 목표수익률, 투자기간 등을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수단이다.

ELS는 주로 채권부분과 옵션부분으로 나눠지며 만기 때 원금 보장 정도에 따라 그 비중이 바뀐다. 원금보장 수준이 높을수록 옵션비중이 작고 채권 비중이 크다.


2003년 4조원에서 올해 26조원

ELS의 특징은 상품 구성이 다양하다는 것. 원금보장 정도, 옵션의 종류, 투자기간에 따라 매우 다양한 구조를 만들 수 있으므로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상품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품구조에 따라 주가 상승은 물론, 하락 시에도 고수익을 기대가능하며 상품 구조에 따라 원금 전액보장부터 보전 가능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시중 물가 상승률보다 높으면서 원금이 보전 혹은 보장 되는 상품을 선택해 주식처럼 원금손실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시중 금리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LS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위험 상품이라고 인식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 견조한 증시 환경에 높은 조기 상환율과 더불어 안정·고수익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3년 4조원에 불과했던 발행금액은 급증세이며, 지난해 24조5000억원, 올해 26조원에 달한다.


ELS 비슷한 형제 상품 많아

ELS와 유사한 구조상품으로 ELF와 ELD라는 상품이 있다. ELS는 증권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청약을 통해 가입하며, 상환조건들이 충족되었을 경우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은 확실히 지급되는 상품이며, ELF(Equity Linked Fund)는 ELS를 투신사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만든 상품으로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ELD(Equity Linked Deposit)는 은행의 정기예금과 주가를 연동한 상품으로 일반적으로 원금보장 형이며 상품의 다양성은 낮은 편이고, 특히 원금보장에 고수익을 준다는 말에 현혹되기 보다는 어떠한 조건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ELS는 설계할 수 있는 구조가 다양한 만큼 투자스타일별로 맞춤형 선택을 할 선택의 폭이 넓다. ELS는 다양한 조기상환 조건의 기회가 주어지는데다 조기상환 조건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 상환 가능 조건을 낮추거나(스텝다운),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을 보장하는 등(원금보장형) 상품의 선택에 따라 위험도와 수익률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안정 지향적 투자자에게도 적합하며, 주식형상품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상품으로 구분할 수가 있
다.


#ELS 투자 시 주의사항

1. 연계된(Linked) 주식 또는 지수의 전망을 확인하라.
기초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따라 고수익을 주기도 하지만, 만기 때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특정종목이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ELS의 경우 주가 하락폭이 커 원금보장선(60%)을 깼기 때문에 만기 시에 원금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또한 기초자산의 종류도 점차 다양해 지고 있으므로 수익률보다는 기초자산의 전망을 심사숙고 후 가입해야 한다.

2. 투자 기간과 조기상환 조건 확인해야
ELS는 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3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장기상품이므로 기초자산의 가격이 좋지 않을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 단기간에 유용할 목적자금이라면 만기 3년의 ELS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투자 결정이다.

3. 중도해지 시 원금손실을 입을 수 있다.
ELS의 실제 상품구성은 말 그대로 복잡하다. 대부분의 ELS는 90% 이상이 국공채 등의 채권을 편입해 안정성을 확보한 후, 5%내외를 옵션에 투자를 한다.
하나의 ELS에 여러 종류의 옵션으로 수익과 위험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는 매우 복잡한 구조의 금융공학 상품이다.
따라서 중도에 해지를 하게 되면 상품운용상의 차질이 있을 수 있어 높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청구하고 있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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