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약인가? 독인가?
신용카드, 약인가? 독인가?
  •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딸기아빠의
  • 입력 2008-04-23 11:23
  • 승인 2008.04.23 11:23
  • 호수 53
  • 3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놀이공원 무료입장, 주유할인, 영화할인, 소득공제 혜택…’ 배 부르고, 돈 버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나의 신용으로 미래의 현금을 미리 앞당겨 쓸 수 있고, 번거롭게 현금을 휴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과 여러 부가서비스 때문에 신용카드는 현대인에게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자 필수품으로 지갑 속에 최소한 한 장 이상의 만능 플라스틱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난 27일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우리 국민이 2007년 중 해외에서 긁은 금액이 6조원으로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거창하게 나라 살림을 걱정하기에 앞서, 신용카드 사용으로 가정경제의 손익계산서가 건강한지를 먼저 살펴야겠다.

홀연히 지름신이 강림하여 일단 저지른 뒤 결제일이 되어서야 무절제를 탓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급한 마음에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서비스를 이용하여 한 차례의 위기를 넘긴다지만 달이 반복될수록 상황은 점차 악화되어 갈 뿐이다. 이처럼 신용카드는 이를 잘못 이용하는 사람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절세혜택과 훌륭한 재무관리 도구가 된다.


진짜 부자vs신용카드 부자

여러분의 지갑에는 몇 개의 신용카드가 있는가.

보통 지갑을 보면 신용카드 서너 장은 기본으로 지니고 다닌다.

여러 혜택이 있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부탁에 의해서 만든 카드일수도 있고, 부의 상징인 양 가지고 다니는 간 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자들은 신용카드가 아예 없거나 카드보다는 현금사용을 선호한다.

부자들에게서 가장 본받을 만한 특징이 무엇이던가. 바로 계획적인 소비와 몸에 배인 검소함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세원(稅源)노출이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들은 카드를 미래의 현금흐름을 미리 앞당겨서 쓰는 가불이자를 덧붙여 변제해야 하는 악성부채라고 생각한다. 따
라서 부자들은 너무나도 철저하게 재무계획에 따라 소비하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서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것이다.


현금서비스 이자, 이렇게 많아?

현금서비스를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금서비스 1000만원을 22%의 이자로 이용했다고 했을 때, 1개월 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는 10,183,333원이다.

‘183,333원 정도야, 껌 값 이지!’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이자 183,333원만 갚으면 되지만 이자를 벌기 위해서 얼마를 더 벌어야 할까?

보통 급여생활자 소득세율이 18%라고 감안했을 때 216,333원을 벌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실제이자는 22%인 183,333원이 아닌 26%인 216,333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껌 값 이라고 생각한다면 대출금액에‘0’을 하나 더 붙여보거나 서비스이용기간을 늘려보라!

자칫 그 껌 값은 신용카드사의 배를 불리는 재원이자 우리의 마음속에 평생 떨어지지 않은 새까만 껌 딱지로 남을지 모른다.

결제불이행을 임시방편으로 막는 방법으로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 '돌려막기' 기술이다.

이 기술에 능한 사람일수록 신용불량역에 빠르게 갈 수 있는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사례를 현금서비스에 관한 부분에만 국한했지만 개인들과 신용카드사와의 게임은 공정하지 않거나 카드사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명심하자.


#현명한 카드사용법 5가지

2007년 9월말 현재 경제활동 인구 1명당 3.8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사용에 부정적이거나 사용을 최소화하라고 하는데, 카드의 혜택 및 적절한 자기 통제를 통해 경제적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소득공제 혜택을 적절히 이용하자!
연말정산 소득공제혜택 때문에 신용카드를 많이 쓴다.
그러나 똑같은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소득공제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포인트도 돈이다!
한 해에도 고객들의 미사용으로 인해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가 3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보통 1포인트 당 1원의 가치가 있으며 카드사별로 주어지는 나의 권리,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포인트를 쓸 수 있는 방법은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제휴 마일리지를 이용한 무료항공권, 포인트 전용 쇼핑몰, 외식업체 할인, 자투리 포인트 기부, 인터넷 복권구매, 적립식펀드에 넣기 등이 있으며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보통 5년이며 포인트 모으는 재미로 카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카드에 안전장치를 걸어두자!
대부분의 카드는 SMS를 통해 이용내역 등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송해준다. 이용금액 등의 확인 및 결제예정금액 등을 내 손 안에서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서비스는 카드분실시에 부정사용 내역 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청하자.

▶하나의 카드만 써라!
많은 카드를 사용하면 연회비 부담도 커질 수 있으며, 지출을 하는데 있어서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등의 소비내역을 점검하는데 번거롭고 자칫 무절제한 카드남용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또한 포인트 활용 면에서 여러 카드를 쓰면 포인트가 분산될 수밖에 없으며, 1개 카드로 포인트를 몰아 쓰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쉽게 늘어나게 된다.

▶안 쓰는 카드는 과감하게 잘라라!
주력카드 하나만 남기고 안 쓰는 카드는 지금 당장 잘라 버리고 카드사에 전화해서 해지신청을 해라. 간혹 쓰지 않는 카드에서도 연회비를 자동이체 통장에서 빼가는 경우도 있다.
‘카드를 발급받아 해지신청을 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쓰게 된다는 것을 카드회사는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딸기아빠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