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가 더 떨어진다고 하는데, 펀드 환매해야 하나요?"
"안정적이라고 하는 적립식펀드가 손실인데, 불입을 중지할까 봐요!"
새해 들어 계속되는 주가급락으로 주식은 물론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고통이 극에 달해 있는 듯 하다. 이러한 불안한 투자심리를 필자는 하루에도 수 차례 반복되는 상담을 통해 느끼곤 한다.
3월 15일 현재 세계증시가 평균 -11.4% 하락한 가운데, 우리 증시는 -15% 하락하였고 지난해 고수익을 냈던 지역의 주가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사태가 이쯤 되자 펀드에 이른바 ‘몰빵’한 투자자들은 긴긴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추위가 아닌 수익률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현명한 펀드투자자라면 ‘펀드=장기투자’라는 공식에 따라 주가등락에 무관심하기 보다는, 주가 등락 시마다 투자에 변화를 줌으로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2006년과 지난해 8월의 주가 급락 기를 떠 올리며 주가 하락기에 현명한 펀드투자법에 대해 알아보자.
적립식펀드
큰 폭 하락 시 추가불입제도를 이용하라!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은 ‘ 나눠서 불입하느냐’ 혹은 ‘한번만 불입하느냐’에 따라 적립식과 임의식으로 나뉜다.
요즘 같은 주가하락기에도 적립식 투자자라면 주가하락에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
일정한 금액을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다고 할 때 주가하락으로 인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양의 펀드를 매수할 수 있고, 기존에 매수했던 평균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적립식 펀드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경우는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할 때’ 라는 사실을 안다면 주가조정은 스트레스가 아닌 기회가 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적립식펀드는 자동이체와 함께 추가납입이 가능하므로, 주가가 비정상적인 외부충격에 의해 일시에 급락해 있고 다시 원래 주가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때 추가납입제도를 통해 평균단가를 낮춘다면 주가가 다시 회복할 시점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임의식펀드
펀드에 물을 타라!
한번에 목돈을 넣은 거치식의 경우 추가로 불입할 자금이 있다면 추가 납입제도를 통해 기준가격을 낮출 수 있는, 주식투자에서 흔히 활용하는 "물타기"를 거치식펀드에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5월 1일에 A주식 100주를 만원에 샀는데 7월 1일 현재가가 5000원으로 하락했다. 이때 5000원에서 본전가격인 만원까지 올라 가기 위해서는 약 50%의 상승이 아닌 100%만큼 상승해야 한다.
그래서 5000원에 100주를 더 매수하면 평균 매입단가를 7500원으로 낮아지게 되어 주가가 50%의 상승만으로도 원금회복이 가능하다는 원리이다.
펀드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기준가가 매수가 보다 낮을 경우 추가로 매수하면 평균가격을 낮출 수 있으므로 주가가 조금만 상승해도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추가로 불입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있어야 할 것이며, 주가는 곧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는 경우에 통하는 투자 법이므로 향후 주가전망이 부정적일 때 사용해서는 안되므로 향후 주가전망을 전문가와 상의해 추가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신규 투자자 및 안정적 투자자
주가하락은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
주식시장 및 펀드에의 신규 투자자라면 최근의 주가하락기를 이용해 시장에의 새로운 진입을 모색해 볼만한 시점이다.
최근에 예기치 못한 악재로 인해 외국인의 국내시장에 대한 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시장 또한 조정 정도를 벗어난 급락 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장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또한 ELS 등 주가연계상품 투자에 대한 고려도 좋다.
주가가 이미 어느 정도 수준 조정을 받은 현재,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주는 펀드와는 달리 주가가 일정수준만 하락하지만 않으면 수익을 보장해주는 ELS는 안정적인 투자자라면 꼭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상품이다.
한겨울 맹추위 때문인지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가로수를 보면 ‘혹시 추위에 얼어 죽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뿌리를 뽑아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뿌리는 봄의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차가운 땅속에서 생명의 에너지를 모으며 독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이러한 계절의 원칙은 투자에도 적용된다. 최근 주가급락으로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주식이나 펀드도 앙상한 가지처럼 볼품없을지 모르지만, 동토의 대지를 뚫고 희망이라는 싹을 틔우고 내리쬐는 뙤약볕을 견디면 가을에 달콤한 열매를 선사할 것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딸기아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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