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가 끝냈다...‘WS 4승 1패’ 보스턴 ‘2018 우승’
프라이스가 끝냈다...‘WS 4승 1패’ 보스턴 ‘2018 우승’
  • 신희철 기자
  • 입력 2018-10-29 12:37
  • 승인 2018.10.29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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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을에 강한 남자, 프라이스 포스트시즌 3연승
피어스 시리즈 4홈런, 11타점 맹활약
커쇼, 1차전에 이어 5차전 패전투수...가을 징크스 이어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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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신희철 기자] 가을에 약한 사나이 프라이스’. 보스턴 선발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는 그동안 여러 팀을 옮기며 가을야구에서 단 1승의 선발승도 얻어내지 못했다. 11번을 나와 9패를 기록했다. 동시에 그에게는 가을에 약한 남자라는 오명이 따라 붙었다.

 

그러나 2018 포스트시즌은 그에게 특별한 시즌으로 남게 됐다. ALCS에서 휴스턴을 상대로 포스트시즌 개인 첫 승을 기록한 프라이스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1승을 추가했다. 그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대망의 월드시리즈 5차전 승리투수. 프라이스는 이제 더 이상 가을에 약한 남자가 아니었다.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5차전 승리투수와 함께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더군다나 이날 5차전 선발은 원래 크리스 세일이 예정되었던 터다. 그러나 보스턴 코라 감독은 급히 선발을 프라이스로 변경했다. 6차전을 갈 경우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코라의 의중으로 보였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6차전 세일의 등판을 허용하지 않았다. 5차전을 본인이 마무리 지었다. 보스턴은 우승했고, 프라이스는 최고의 투수로 등극했다.

 

타선에선 피어스가 보스턴의 우승을 견인했다. 4차전 4타점의 영웅 피어스는 이날 홈런만 두 방을 날렸다. 투런, 솔로포로 3타점을 기록했다.

 

29일(한국시각)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보스턴이 5-1로 다저스를 격파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4승 1패로  2018 월드시리즈 주인공에 등극했다.

 

1회 초 보스턴의 피어스는 선제포를 날렸다. 베닌텐디가 안타로 1루를 밟은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온 피어스는 커쇼의 몸 쪽 속구를 가볍게 받아쳐 좌중간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다저스도 곧바로 응수했다. 1회 말 1번 타자 프리즈는 프라이스의 1구를 받아쳐 그대로 우중간 아치를 그렸다. 스코어는 2-1.

 

1회 양 팀 모두 홈런으로 득점을 올리면서 이날 경기는 타격 전 양상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양 팀 선발 프라이스-커쇼는 안정을 되찾았다. 5회 초까지 커쇼는 64개의 공을 던지며 1회를 제외하곤 무실점 했다. 프라이스도 1회 홈런을 제외하곤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1회를 제외하곤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했다. 5회가 끝났을 때 프라이스의 투구 수는 67개였다. 초반 분위기와 달리 양 팀 선발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6회 초 보스턴 공격에선 그동안 잠잠하던 무키 베츠가 터졌다. 정규시즌 타율 0.346의 전체 타격왕인 베츠는 이번 시리즈 들어 0.190의 타율로 부진했다. 그러나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베츠는 커쇼의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베츠의 홈런으로 3-1 보스턴 리드는 계속됐다.

 

프라이스의 호투는 계속 이어졌다. 속구 구속은 94마일(151km)을 유지했다.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은 다저스 타자들의 빗맞은 공을 유도했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거의 없었다. 몸 쪽 바깥쪽 구석구석을 찌르는 듯한 제구는 가을에 약한 남자라는 오명을 씻기에 충분했다.

 

7회 초에도 보스턴의 장타는 끊이지 않았다. 선두타자 마르티네즈는 커쇼의 가운데 몰린 속구를 그대로 걷어내듯 쳐내 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스코어 4-1. 이어진 타석 보가츠는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홀트는 2루 땅볼, 디버스는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11, 2루 보스턴의 찬스였다. 커쇼는 바스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1, 2루에서 투수 프라이스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힘겨워 하는 커쇼였다.

 

반면 7회 말에도 프라이스는 마운드를 지켰다. 줄어들지 않는 구속을 유지하며 4번 마차도, 5번 먼치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어 6번 푸이그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제패에 성큼 다가섰다. 7회까지 투구 수는 고작 83개에 불과했다.

 

8회 초 다저스는 커쇼가 내려가고 바에즈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또다시 피어스의 타석. 피어스는 대단했다. 1회 초 투런 홈런에 이어 바에즈를 상대로도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피어스는 이번 시리즈 4홈런, 11타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스코어 5-1.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8회 말 드디어 프라이스가 켈리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로써 프라이스는 이날 7이닝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켈리는 8회를 그리고 9회는 세일이 다저스 타선을 봉쇄했다. 프라이스는 월드시리즈 2차전, 5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이에 반해 가을에 약한 또 다른 남자, 커쇼는 또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7이닝 3피홈런, 4실점(4자책)으로 가을에 약한 모습은 계속 이어졌다. 커쇼는 1차전, 5차전의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2018 메이저리그가 막을 내렸다. 41패를 기록한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반지의 주인공이 됐다. 프라이스는 가을에 약한 사나이라는 오명을 말끔하게 씻었다. 챔피언십 5차전 승리투수, 월드시리즈 2차전, 5차전 승리투수가 되어 3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스턴은 2004, 2007, 2013년에 이어 2018년 챔피언에 등극했다. 21세기에 들어서만 4번의 월드시리즈 제패다. 이는 샌프란시스코의 21세기 3회 우승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로써 보스턴은 자타가 공인하는 21세기 최강팀이 됐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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