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독선적 운영, 구단 사유화에 대한 분노
![KIA타이거즈 홈페이지 커뮤니티 '호랑이 사랑방' [이미지 캡쳐=KIA타이거즈 홈페이지]](/news/photo/201810/262211_186241_1426.jpg)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4일 KIA타이거즈가 임창용(42)과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지 단 하루 만에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와 KIA타이거즈 홈페이지가 비난 여론의 성토장이 되고 있다.
성토의 대상은 주로 KIA구단과 김기태 감독, 조계현 단장이다. 이번 임창용 방출을 결정한 원흉으로 팬들이 이들을 지목하고 있다. 현재 여론 분위기는 김기태 감독의 독선적 태도, 팀 사유화, 프랜차이즈 선수에 대한 오만한 태도,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 등에 대한 분노다.
KIA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참여방인 ‘호랑이 사랑방’(이하 호사방)에는 24일부터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대다수 글들은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단장에 대한 성토와 퇴진 요구다. 호사방 회원들은 김 감독의 독선적 태도, 아집에 대해 책임질 것과 퇴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KIA와 인연이 깊은 임창용 선수를 지키려는 강건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호사방은 과거 조범현, 선동열 감독의 퇴진운동 때도 여론 형성의 진원지였다. 그만큼 KIA타이거즈 여론 형성에 파급력이 큰 곳이다. 25일 현재 호사방 글은 약 15페이지(게시물 약 150건) 가량이 김 감독에 대한 퇴진 요구로 가득 찼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미치 캡쳐=청와대 국민청원]](/news/photo/201810/262211_186242_1518.jpg)
호사방 뿐만 아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임창용 방출 소식이 전해진 24일 곧바로 8건의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모두 김기태 감독의 경질과 KIA구단의 내부감사를 요구하는 청원이다.
![네이버 카페 '김기태 감독 퇴진운동' [이미지 캡쳐=네이버 카페]](/news/photo/201810/262211_186243_164.jpg)
현재 온라인을 위주로 급속히 김기태 감독 퇴진운동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네이버 ‘김기태 감독 퇴진운동 카페’는 개설된 지 하루 만인 25일 현재 3,3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곳을 중심으로 현재 구단에 대한 정식 항의, 청와대 국민청원, 그리고 집회시위 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카페에 의하면, 집회시위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왼쪽 입구 횡단보도 앞에서 열릴 계획이다. 현재 집회시위 신고는 완료된 상태라고 한다.
이번 사태가 KIA팬들의 뇌관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임창용 선수 한명의 방출로 팬들이 이처럼 대규모적인 분노를 보일 리는 없다. 그동안 김기태 감독의 독선적 선수기용과 경기운영, 코드 인사 등에 불만을 품고 있던 여론이 이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계현 단장을 비롯한 구단의 안일한 대처도 이 사태를 커지게 만들었다. 시즌 종료 후 코치진 개편 때, 김 감독과 불화가 있던 코치들은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딱히 보여준 능력이 없는 코치진의 경우라도 김 감독과 가까운 경우 연임되는 경우를 보며, 팬들은 코드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팬들이 이렇게 분노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다. 팀을 아끼고 팀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KIA팬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김 감독이 팀을 독선적으로 사유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맞지 않는 인사들은 모두 내치고 있다. 심지어 자신과 코드를 같이 하는 선수들만 기용하고 편애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여론에 도화선의 불을 붙인 것이 ‘임창용 방출’ 사태다.
생각보다 파장이 커 보인다. KIA구단은 지금이라도 공식적인 해명,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분노한 여론을 달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돌아서면 프로스포츠 팀은 존재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