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급제품이 없다
국내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 효자품목 중 상당수가 내부는 수입부품으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5대 수출제품 제조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수출주력제품의 해외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10개 업체 중 4개 업체 이상이 핵심부품을 수입으로 조달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제품별 핵심 부품 소재 수입 기업 비중을 보면 무선 전화기 관련 기업이 60.0%에 이르는 등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디스플레이(48.9%), 반도체(48.0)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부품 중 반도체 44.0%, 무선전화기 39.8%, 디스플레이 34.7%, 선박 32.2%가 외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응답 업체의 절반가량이 국내 생산 업체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수입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게다가 부품 소재 국산화의 애로사항으로 ‘원천기술 개발 능력 부족’(39.1%), ‘개발보다 수입이 더 경제적’(30.3%), ‘선진국 지적재산권 선점’(21.2%) 등의 순으로 나타나는 등 열악한 국내 부품 산업의 현주소가 드러났다.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은 부품 산업의 해외 의존도에 대한 문제점으로 제품가격 상승을 꼽고 있으며 기술개발 역량 저하, 해외 종속도 심화 등의 부작용도 꼬집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부품 소재나 생산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중장기적인 기술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성과 중심의 국산화에서 벗어나 핵심소재 개발이나 원천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국산화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덧붙었다.
현유섭 기자 HYSO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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