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염기훈 [뉴시스]](/news/photo/201810/262149_186183_2821.jpg)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놓친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아쉽다"는 말만 반복했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지난 3일 원정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수원은 1무1패(합산 스코어 5-6)로 탈락했다.
전북 현대와의 8강 1차전을 앞두고 갑작스레 팀을 떠났던 서 감독은 최근 구단의 끈질긴 요구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으나 팀을 마지막 관문으로 진출시키는데 실패했다.
서 감독은 “상당히 아쉽다. (1차전을 포함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을 먹었기에 힘든 후반전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빠르게 전술 변화를 가져가면서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3-1로 리드한 후가 아쉽다. 골을 어이없게 허용했다. 그런 부분이 패인”이라고 곱씹었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최성근을 빼고 공격수 박기동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박기동이 데얀 홀로 지키던 제공권 경쟁에 가담하면서 수원의 공격이 활기를 찾았다. 서 감독의 선택은 릴레이 골로 이어졌다. 후반 7분 임상협, 후반 8분 조성진, 후반 15분 데얀이 연거푸 가시마의 골문을 열었다.
서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전반전에서 가시마의 수비와 미드필드진 간격이 좁았다. 박기동을 넣어 투 톱을 두고 사리치, 김준형 등을 붙여 세컨드 볼을 우리가 따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8분 사이 3골로 완벽히 분위기를 가져온 듯 했던 수원은 수비 불안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잘 풀고도 막판 수비 난조로 승리를 놓치는 고질병이 되풀이 됐다. 서 감독은 “수비 숫자는 많았지만 자리 선택 등이 미흡했다. 그런 부분이 반복 돼 아쉽다. 분명 지적하고 훈련을 하는데 체력을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곱씹었다.
수원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사상 첫 아시아 정복의 기회를 잡은 오이와 고 가시마 감독은 “후반 2실점이 우리를 상당히 힘들게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결승 진출의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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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