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수 성원건설 회장 15살 아들 587억원

한국의 경제를 이끄는 대표 상장사의 대주주와 친인척들이 1인당 평균 240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식재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연령대는 60대로 평균 331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가로 조사됐다. 또 상장사 대주주의 친인척 중 1990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미성년자의 경우 1인당 평균 주식재산은 3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직 돈의 계념도 제대로 이해 못할 나이인 8살짜리가 400억원 이상, 9살짜리가 217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대표들의 주식자산 보유현황과 순위 그리고 전망에 대해 분석해봤다.
대기업 지분변동 분석업체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기준으로 1770개 상장사 대주주와 친인척간 최소 1주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3867명을 대상으로 주식지분 가치 평가는 다음과 같다. 보유지분 평가총액은 92조9529억원에 달하며 1인당 평균 240억원이었다.
상장사 시가 총액의 8.7% 보유
상장사 대주주 및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평가총액은 전날 종가기준으로 상장사 시가총액 1016조 7396억원의 8.7%이다.
연령별 주식지분 분포도를 보면 만 19세 미만인 미성년자가 1인당 평균 32억원, 20대가 149억원, 30대가 218억원, 40대가 235억원, 50대가 301억원, 60대가 331억원, 70대 이상은 286억원의 주식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미성년자 중 가장 많은 주식보유율을 보인 인물은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의 아들 전동엽(15)군이 5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용수 GS홀딩스 상무의 아들 허석홍(8)군이 400억원을 보유했다.
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장녀 서민정(18)양이 256억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딸 구연제(19)양이 238억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아들 정명선(15)군이 219억원 순이다.
20대에선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아들 설윤석 대한전선 과장(28)이 4554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연말에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부터 ㈜한화 주식을 증여받은 김동관(26)씨가 2939억원으로 다음을 이었다.
30대에선 재계의 차세대 경영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39)이 833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아들 김남호씨(34)가 6595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씨(31)가 5547억원이었다.
40대에선 재계의 실세그룹으로 부상중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각각 1조1290억원과 1조740억원으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9705억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9271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9275억원의 순이었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4336억원이었다.
50대에선 경영인은 아니지만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3조3866억원으로 상장사 주식부자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형제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각각 1조8500억원과 1조7824억원으로 앞선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9600억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949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60대에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2조1166억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조6064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조3434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2837억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8739억원이다.
마지막으로 70대에선 그룹총수로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조8975억원으로 단연 앞선 가운데 정상영 KCC그룹 회장이 614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4820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4001억원 그리고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2613억원의 주식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차세대 경영인 30-40대 약진
한편 이번 조사결과 기업 현장에서 경영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50대와 6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주식재산을 비교적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경영인으로 부상중인 30대와 40대 사람들의 주식재산도 평균치보다 낮지만 최근 증여나 상속 등이 가속화하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
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경영 일선에서 대부분이 물러난 70대 이상 고령부호들의 재산이 평균치 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향후 대주주 및 친인척간 주식재산 소유주간 큰 주식이동이 빈번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숙 기자 s250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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