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총선이 변수
‘서브프라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에 놓인 미국경제를 살려라’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시대통령이 경기부양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부시 대통령이 지난 3일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해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강력한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밝혔다. 부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경기부양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의 경기부양책은 오는 28일에 있을 국정연설 안엔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연설을 마친 뒤 부양책을 내 놓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구상이 뭣인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미국이 ‘모든 대안’을 검토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부시가 취할 조치로 세금감면과 금인인하 등을 꼽고 있다.
부시는 인터뷰에서 의회가 세금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세금을 줄여주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의회에서도 경기부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부시의 이런 생각은 어려움 없이 의회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금리와 관련해선 주목할 대목이 있다. 부시는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전적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부시의 말은 금리를 더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할 수 있다.
부시의 이날 인터뷰내용은 그동안의 입장을 바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시는 경제의 ‘펀더멘털’은 괜찮다고 말해왔다. 서브프라임 파문, 소비위축,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낙관적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입장이 달라졌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도 어렵고 대선과 총선 등도 함께 염우에 둔 포석인 셈이다.
특히 부시 마음을 움직인 것은 제조업지수 하락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지수는 11월보다 3.1포인트 낮은 47.7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린 것이다.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경기악화는 고용불안, 소비위축, 경기침체 악순환을 불러온다.
상황이 악화되자 부시는 백악관에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 버냉키 FTB의장,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한 금융실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가 미국경제를 위해 어떤 대책을 밀고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우택 편집위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