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특혜인수 없었다면…
재계서열 3위 SK그룹은 그 동안 어떻게 고속성장을 구가해왔는가.SK그룹은 직물회사 선경그룹이 그 모태다. 선경그룹은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이 경영전권을 잡은 뒤 승승장구했다.
그는 1980년 5공 군사정권시절 중동의 차관을 들여와 공기업인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유공(현 SK에너지)이란 에너지 계열사를 두고 그룹의 단단한 기반을 다졌다.
특히 그는 사돈지간인 노태우 전 대통령시절 정권말기인 1992년 8월 제2이동전화사업자로 선정됐다가 특혜설에 휩쓸렸고 당시 김영삼 민자당 대통령 후보의 회유로 사업권을 반납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94년 김영삼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정책으로 이 사업권보다 훨씬 좋다던 이동통신 공기업인 한국이동통신(당시 KT 자회사)을 헐값에 단독으로 낙찰 받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통째로 산 것이다.
현재의 SK로 탈바꿈해 재계 3위까지 올랐다. 결국 에너지와 이동통신사업에서 독점권을 누려왔던 공기업 인수를 토대로 급성장해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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