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가게서 출발한 풀무원
야채가게서 출발한 풀무원
  • 김종훈 기자
  • 입력 2008-01-14 15:21
  • 승인 2008.01.14 15:21
  • 호수 4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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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콘셉트 거대 식품기업 성장
풀무원은 지난 81년 서울 강남의 작은 야채가게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란 이름의 가게에서 당시 개념조차 생소했던 유기농 식품이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셈이다. 지금 ‘로하스’ 열풍의 원조이다.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란 기치 아래 풀무원이 선보인 두부와 콩나물은 처음에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재래시장에서 사먹는 콩나물과 두부에 익숙했던 주부들에게 포장두부, 포장콩나물은 생소하기만 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풀무원의 성장이 시작됐다. 야채가게를 개점한 지 3년만인 84년에는 풀무원식품㈜이 설립됐고, 과학적인 단위포장제와 일일 냉장배달제가 도입됐다. 풀무원 성장사의 주역인 ‘풀무원 레이디’도 이때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 업계의 주요 유통채널인 ‘방문판매’를 식품회사에 도입, 주부들의 마음을 산 것이다.

풀무원이 법인설립 첫 해에 거둔 매출은 7800만원. 하지만 10년만인 94년, 풀무원은 17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콩나물과 두부를 앞세워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675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당기순이익 19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풀무원의 성공비결은 ‘한발 앞선 아이디어’와 ‘고객 중심주의’로 요약된다. 풀무원은 현재 건강식과 먹는 샘물 등 식품사업에만 집중해왔던 역량을 생활용품과 화장품, 외식, 유통사업 등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미국 와일드우드 식품회사를 경영하며 글로벌 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남승우 풀무원 사장은 경복고·서울대 법학과 졸업하고 1978년 현대건설 입사, 84년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취임해 풀무원을 성장시킨 주역이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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