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사이트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검색사이트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 장익창 기자
  • 입력 2008-01-09 10:28
  • 승인 2008.01.09 10:28
  • 호수 715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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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계 ‘네이버를 잡아라!’

NHN이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아성에 경쟁업체들이 정면승부를 선포하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검색시장 점유율 70%대를 유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 그러나 다음, 네이트와 엠파스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와 KTH가 운영하는 파란 등 토종 포털들도 만만찮은 전략을 통해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검색엔진 1세대인 야후 역시 지난해 말 한국진출 10주년을 맞아 올해를 르네상스의 해로 선언했다.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독주체제’가 올해도 이어질지 경쟁사들의 ‘따라잡기’가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식검색과 검색광고를 통해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독주를 이어왔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서비스 이전’에 따른 비용을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쟁업체들의 획기적인 개발이 이뤄진다면 네이버의 독주도 끝나게 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는 올해 블로그 서비스와 동영상 등 양질의 손수제작물(UCC)을 확보하기 위한 포털 간 사활을 건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문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경쟁도 예상하고 있다.


NHN, 네이버 일본공략 원년

네이버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일본검색시장 진출.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올 1분기 안에 네이버제팬을 통해 현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NHN은 지난해 11월 30일 네이버제팬을, 12월 13일엔 NHST를 세웠다.

네이버제팬은 일본 내 검색서비스운영 및 콘텐츠 개발, 시장조사를 맡는다. NHST는 일본검색사업 지원에 따른 DB분석을 위해 중국 다롄에 설립됐다.

업계관계자들은 네이버가 일본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선 현지인들의 야후제팬에 대한 높은 충성도, 엄격한 저작권 관리문제, 마케팅비용 등을 넘어야 할 산으로 꼽고 있다.


다음 “더 이상 2위는 싫다”

관련업계에서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만년 2위’인 다음이다. 다음은 지난해부터 UCC플랫폼을 기반으로 특화된 검색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티스토리 인수와 구글 애드센스와 비견되는 블로거 수익모델 `애드클릭스’를 내놓은 것도 UCC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검색부문에선 구글코리아와 시너지효과를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관련업계는 다음의 성패가 UCC를 바탕으로 한 수익모델 확보와 이를 통한 검색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까지 2년여에 걸친 구조조정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는 UCC와 검색부문투자를 위해 진행된 군살빼기 차원에서였다.

다음은 최근 자회사인 온라인자동차보험사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의 주식지분 35.7%를 독일계 보험금융그룹 뮌헨리의 자회사 에르고에 팔아 보험사업을 정리했다.

이어 온라인쇼핑사업에선 디앤샵과 온켓을 팔았다. 대신 옥션, GS홈쇼핑과의 제휴를 추진해 쇼핑사업 확대로 전략을 바꿔가고 있다.


SK컴즈, 네이트ㆍ엠파스 합병 날개

SK컴즈는 지난해 11월 네이트, 엠파스와 합병법인을 출범시키며 포털업계 3위 자리를 다졌다.

조신 SK컴즈 대표는 엠파스 합병 뒤 사업전략에 대해 기존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등 주력서비스를 넘어 검색서비스시장에서 네이버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SK컴즈는 SK텔레콤의 휴대폰인프라와 메신저 ‘네이트온’을 연계한 지역검색과 개인화 검색 등 보다 특화된 검색서비스개발을 꾀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전문검색DB 확충에 나서기로 하고 대폭 투자할 방침이다.

아울러 컴즈는 모기업 SK텔레콤의 인프라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무선 인터넷의 연계강화를 본격 추진 중이다.

SK컴즈는 기존의 SMS 싸이월드, 검색 엠파스, 네이트 닷컴의 트래픽을 하나로 모아 페이지뷰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KTH, 파란 콘텐츠사업 가속화

파란을 운영하는 KTH는 포털을 넘어 콘텐츠 유통ㆍ제공 사업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지난해 파란은 인터넷TV(IPTV) 사업을 진행 중인 모기업 KT 지원으로 영상과 음악 등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한편으로 KT는 지난해 말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의 디스플레이광고를 대행하는 국내 최대 인터넷매체 광고대행사인 나스미디어를 인수했다. KT는 이번 인수로 자회사인 KTH, 파란과 함께 뉴미디어 기반의 새 수익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KTH는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코스닥 상장 후 8년만에 첫 연간 영업흑자 달성을 노리고 있다.


야후, 올해 르네상스 일군다

지난해 야후코리아는 한국진출 10주년을 맞아 오버추어코리아와 함께 검색광고 쪽을 강화하며 대선사이트 등 특정분야에서 네이버를 앞서는 등 틈새시장 공략으로 눈을 돌렸다.

또 ‘관심뉴스’ 등 세계 처음 개발한 서비스와 야후의 ‘플리커’ 등 글로벌서비스를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야후 본사의 수잔 데커 사장은 지난해 말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 “2008년엔 야후코리아의 르네상스가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이어 ”야후는 개인화 전략과 더불어 부족했던 개방성을 강조한 서비스를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를 비롯해 다음, 네이트, 엠파스 등 포털간의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는 대목이어서 눈길을 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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