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걷는 금호 2~3세들
‘마이웨이’ 걷는 금호 2~3세들
  • 박지영 기자
  • 입력 2008-01-03 11:26
  • 승인 2008.01.03 11:26
  • 호수 714
  • 2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업주 막내아들은 공직, 장손은 영화 쪽 종사
재벌 2~3세들은 그룹계열사의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런 유혹들을 뿌리치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재벌가 자녀들도 있다.

2007년 1월부터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종구(49) 본부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고 박인천 창업주의 5남이다. 박성용 고 명예회장이 그의 장형이고, 박삼구 현 회장이 셋째 형이다.

작고한 뒤 2명을 포함한 그의 형 4명은 모두 그룹경영에 관여했거나 하고 있다. 그러나 박 본부장은 교수, 연구원, 공무원 등을 거치며 다른 삶을 살아왔다. 또 형들과 유족들은 그룹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있지만 그는 그룹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일체 관섭하지 않고 있다.

박 본부장은 충암고,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87년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1998년 정부 개방직 공모를 통해 기획예산위원회 공공관리단장(국장급)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개방형 공직의 성공신화’란 별명을 얻을 만큼 기획예산위원회와 국무조정실 과학기술부를 거치면서 부처 간 조정자 역할을 맡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마이웨이’는 박인천 전 회장의 장손인 박재영(37)씨. 박인천 창업주의 5남 3녀 중 맏이인 고 박성용 전 명예회장이 그의 아버지다.

그의 어머니는 미국인인 마거릿 클라크 박 여사로 박 씨와 그의 누나 박미영(41)씨는 혼혈인이다. 미혼으로 알려진 박미영 씨는 미국에서 학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는 미국에서 영화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영화음악 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박지영 기자 pjy0925@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