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은 최근 여천NCC 문제와 관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앞서 대림산업이 유화부문 한주희 대표 명의로 고소한 한화 쪽 인사는 이신효 여천NCC 부사장,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대표다.
대림이 초강수로 나선 것은 이신효 부사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대림 경영진의 무능으로 회사발전이 어렵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합작이 지속되기 힘들다면 지분을 털고 나가 한화가 인수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 부사장 발언에 대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그렇게 얘기할 수가 없다. 지적한 내용도 모두 허위거나 왜곡됐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대림산업 때문에 해외투자를 못했다고 한화에서 주장하지만 국내 시장에선 에틸렌생산량이 넘쳐나 동남아에 헐 값으로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로 인해 대림산업 주가가 떨어져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줄었다. 손해배상소송도 준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러 정황을 통해 볼 때 김승연 회장이 연루돼 있다는 증거 자료를 모
았고, 이를 변호사가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대림의 김승연 회장 이하 경영진에 대한 고소는 정략적인 의도이며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 등은 “여천NCC 관련 문제에 대해 어떤 지시도 한 바 없다. 이신효 부사장 인터뷰도 해당 언론에서 사실과 다름을 인정하고 곧 문제 내용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한화는 문제의 발단이 두 회사의 합작계약과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데서 비롯됐다는 시각이다. 또 양쪽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언제든지 가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대림측이 한화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물리적 방법으로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 한화는 주주사로서 여천
NCC가 발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장익창 sanbada@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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