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현대 두 그룹의 엇갈린 행보
삼성 · 현대 두 그룹의 엇갈린 행보
  • 박지영 
  • 입력 2007-12-05 11:40
  • 승인 2007.12.05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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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창사이래 ‘최악’
현대 엑스포 유치, 글로벌기업 리더 행보


재계의 대표적 라이벌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최근 극명하게 엇갈린 상황을 맞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실적부진으로 속이 쓰렸던 삼성은 최근 터진 비자금 의혹사태로 창사 이래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다.

반면 현대차 그룹은 올해 무파업에 이어 혼신의 힘을 기울인 여수엑스포 유치운동이 결실을 거두면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지난해 글로벌 리더 확립(삼성)과 비자금사태(현대차)를 연출했던 두 그룹은 1년 만에 전혀 다른 상황에 부딪혔다.

삼성그룹은 지난 11월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의 삼성비자금 특별검사도입법안을 받아들이기로 하자 깊은 침묵에 휩싸였다. 특히 삼성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수사 초부터 이건희 회장에 대한 검찰의 출국금지령이 내려진 점이다.

이로 인해 삼성은 대대적으로 가지려했던 이건희 회장의 취임 20주기 행사마저 취소한 상태다.

반면 서울 양재동의 현대·기아차그룹은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여수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는 낭보가 프랑스로부터 날아든 것이다. 정 회장으로선 그동안 비자금 불명예의 멍에를 벗고 글로벌기업의 리더로서 행보를 넓혀갈 결정적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측근들에게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고 자동차도 많이 팔면 좋겠다”고 얘기할 정도로 사심 없이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 뒤에도 공을 여수시나 정부에 돌리며 자신을 애써 드러내지 않는 겸손의 미덕까지 발휘했다. 재계와 증권가엔 ‘역시 의리의 사나이다’ ‘현대맨 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지영  pjy092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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