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3부자 ‘트리플 크라운’ 신화
현대가 3부자 ‘트리플 크라운’ 신화
  • 김종훈 
  • 입력 2007-12-04 09:43
  • 승인 2007.12.04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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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 확정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012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이로써 현대가(家)의 3부자가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는 올림픽·월드컵·엑스포(트리플 크라운)의 유치 주역으로 떠오르며 한국현대사의 한 획을 그었다.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박람회 등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어 내는 3개의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데 이들 현대의 3부자가 큰 공을 세운 것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그의 여섯 째 아들인 정몽준 의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에 공헌했다. 이어 큰아들인 정몽구 회장은 여수엑스포 명예유치위원장으로 전세계를 돌며 여수 지지를 호소한 끝에 유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여수엑스포가 개최될 경우 10조원의 생산과 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정 회장은 1999년에 2010년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장을 맡아 총력전을 펼쳤지만 중국 상하이에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이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각오를 회의석상에서도 경영안건에 앞서 하는 등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개인적인 인맥과 현대·기아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6개월간 지구를 세 바퀴나 도는 강행군을 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정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네트워크를 이용 비상체제에 돌입, 유치활동에 그룹차원의 총력을 쏟았다. 정 회장은 7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부터 매달 엑스포 유치 관련 출장에 나섰다. 출장거리만 8만여 마일로 지구를 세 바퀴나 돈 셈이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체코·터키·미국·러시아 등 8개국을 직접 찾아다니며 여수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했다.

총리급 이상 인사를 만난 것만 5차례, 장·차관급 인사 90여명을 만났고 40여 개국의 대사급 인사와도 접촉했다. 유치전 막판에 모로코 국왕의 설득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거 세계박람회기구(BIE)에 새 회원국으로 가입하자 정 회장은 “전세기를 타고서라도 아프리카를 훑어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김종은 전무를 비롯한 현대·기아차 그룹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전세기로 중부 아프리카 일대에서 유치활동을 벌였다.


아프리카로 긴급 출동한
김종은 전무


정 회장의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역시 ‘88 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큰 공을 세운 전설적인 인물이다. 지난 1981년 9월30일 한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 바덴바덴 현장 한가운데 정 명예회장이 서 있었다. 당시에는 한국이 올림픽이라는 행사를 유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았으나 유치단을 이끈 정 명예회장은 결국 특유의 추진력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88 올림픽은 전경련과 국민이 주도해 이룬 성과”라며 공을 국민과 재계로 돌렸다.

현대가의 활동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정몽구 회장의 동생인 정몽준 의원이 또 다른 업적을 세웠다.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이다.

FIFA 부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지난 96년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와 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 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국익 창출을 통한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사회적 역할 수행을 위해 기업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며 “경제 파급 효과가 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정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도 이런 정 회장의 국가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바쁜 일정을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버티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념했던 정 회장은 이번 주 휴식을 취한 뒤 그동안 소홀했던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 현장으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여수 엑스포 경제효과는?
10조 생산효과 제2의 경제도약 발판


선진국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에 힘을 보탤 추진동력으로 여수 엑스포가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은 물론 나아가 우리 경제의 신인도와 신뢰도역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는 박람회장 건설과 사회간접자본(SOC)ㆍ인프라 투자로 관광ㆍ레저항만으로 거듭나 남해안 관광벨트의 거점도시로 부상, 남해안 일대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에서 2012년 5월부터 3개월간 세계엑스포가 개최될 경우 10조원의 생산과 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약 9만 명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개최 때까지 박람회 부지와 시설조성에 들어갈 총사업비는 1조7000억원, 도로, 공항, 철도 등 인프라 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7조7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4년 반 정도 남은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조직위원회를 결성, 개최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김종훈  fu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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