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들 [뉴시스]](/news/photo/201810/261091_185138_5253.jpg)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TV조선 예능 ‘강적들’ 출연 멤버들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 모였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시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본사에는 박종진 MC와 김갑수 문화평론가, 이봉규 시사평론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유튜브판 강적들’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주간 박종진’ 촬영차 모인 세 사람은 보수대통합과 기타 정치권 이슈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강특위 “새로운 보수주의자·자유주의자에게 문호 개방해야”
문재인 정부의 강점은 ‘평화’ ‘경제’, 보수가 이길 방법은?
방송 화두는 최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임명된 전원책 변호사였다. 전원책 변호사는 강성주·이진곤·전주혜를 조강특위 위원으로 영입해 당 쇄신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 ‘당원·당직자·당협위원장·국회의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고언’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신진에게 길을 열어야 한다”며 “새로운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에게 문호를 개방해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입장문에서 “한국당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당 상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들은 당이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예를 들면 당헌 당규와 상관없이 전권을 가졌던 2012년 비상대책위가 ‘경제민주화’란 진보주의 강령을 받아들이고 이념과 동떨어진 ‘새누리당’이라는 정체불명의 당명으로 바꾸고 ‘보수를 버려야 한다’면서 빨간 색깔로 당색을 바꿨을 때 한국당은 침몰하기 시작했다. 정체불명의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그때 아무도 저항하지 못했나”라며 “명망가정치 보스정치에 매몰돼 당내 민주주의와 동떨어진 충성경쟁을 벌일 때 한국당은 무너졌다. 권력을 재창출한 뒤엔 다들 대통령 눈치를 보거나 아부하기에 바빴고 뒤편에선 ‘제왕적 대통령제’라며 탓했다. 마침내 절대권력이 무너지자 그를 공격하는 세력에 동조하기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무도 반성하지 않았다. 서로 네 탓이라며 성토하기에 바빴다”고 강조했다. 이어 “뜻대로 한쪽을 쳐낸다면 보수주의, 자유주의가 회복될까. 승자가 대중 지지를 얻어 보수의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아니다”라며 “어느 쪽이든 승복하지 않을 것이고 당은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져들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제 보수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서로에 대한 의심을 거둬야 하고 첫걸음은 철저한 자기반성”이라며 “무엇보다도 국가를 경영할 지식과 열정을 갖추었는가를 스스로 따져봐야 한다. 다시 계파 경쟁이 벌어진다면 국민은 마지막 희망의 시선을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에게 문호를 개방해 경쟁해야 한다”며 “입신영달의 욕망보다는 국가를 위한 소명의식과 열정이 넘치는 신인을 얻는 일은 우리를 새롭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원책 위원은 지난 15일 오후 출연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태극기부대에 대해 “그분들을 극우라고 하는데 극우가 아니다”라며 보수 통합 대상에 포함할지에 대해 “(그분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던 그룹들”이라면서 “그러면 우리 보수 세력에서 앞으로 제외할 것이냐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갑수 평론가
“좌클릭이 보수 통합 핵심”
18일 공개된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도 전원책 위원의 발언이 화제였다.
방송 시작과 함께 박종진 MC는 “전원책 잘할 수 있을까. 태극기부대도 끌어안아야 한다”라며 “보수 쪽 입장에서 보면 다 끌어안아야 하는 게 정답 아닌가”라며 통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김갑수 문화평론가는 “하태경 의원이 그랬죠. 잘 해봐라. 비아냥대는 소리다. 내가 생각해도 이분들은 참 대단하다”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핵심 가치는 헌법이고 법치주의”라면서 “전원책 변호사는 헌법재판소를 부정하고 해체하라고 했던 사람들까지 보수라고 하면서 통합하자고 한다. ‘전원책표 보수 대통합’은 별 미련없이 폐기 처분해도 되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 위원은 “헌법을 부정하는 ‘태극기부대’와 잘해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방송에서 김갑수 평론가는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자빠졌다. 왜 자빠졌는지 생각해 봐야 일어날 거 아니냐”라며 과거 이명박·박근혜 당선 당시 공약을 되짚었다.
이어 김 평론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될 때 공약을 보면 답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좌클릭 때문에 당선됐다”며 경제민주화와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설명했다.
결국 김 평론가는 “(이것이) 보수 통합의 핵심이다”라며 보수 통합을 위해서는 목표설정을 “우경화에서 적어도 중간으로 오게끔 하는 세력, 노선, 방향에 대한 고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조강특위는 앞서 밝힌 입장문을 통해 경제민주화라는 진보주의 강령을 받아들인 게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향후 자유한국당이 정책적으로 좌클릭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방송에서 김갑수 문화평론가는 자유한국당 전원책 조강특위위원에 대해 “태극기부대 일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평론가의 이같은 발언은 방송에서 박종진 MC가 전원책 위원의 태극기 부대 포용 발언을 소개한 직후 나왔다.
김 평론가는 전원책 위원에 대해 “한마디로 말해서 태극기부대서 깃발 드는 사람과 똑같은 멘탈과 발언 내용이다”라며 “편집된 수많은 내용을 봐 왔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전원책의) 뼛속부터 있는 생각의 기본 틀은 태극기 부대 일원이다”라고 말했다.
이봉규 평론가
“평화 때문에 文 정부 안 돼”
이날 토론 중에는 문재인 정부의 강점인 평화, 경제 동력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김갑수 평론가는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넘어서려면 평화, 경제에 대한 이슈를 선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봉규 시사평론가는 “평화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안 된다. 보수 우파는 평화를 안 바라나”라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지금 진보 좌파는 북한하고 대화를 하고 때로는 구걸하면서 북한이 쳐들어오지 않기를 바라는 게 평화(라고 말한다)”라며 “(보수가 말하는 평화는) 우리가 힘을 가져서 북한이 감히 못 쳐들어오게 하는 게 평화다. 전문용어로 억지력이다”라며 한미동맹을 공고히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봉규 평론가는 “문재인 정부 때문에 미국이 한국에 돌아서게 생겼다. 지금까지는 친동생처럼 여겼다. 하지만 자꾸 한국이 딴 소리를 하면 어떻게 되냐”라고 한탄스러워 했다.
마지막으로 이봉규 평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보복 전쟁 속에 우리나라가 포함될 수 있음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도 (일본 경제 불황처럼)잃어버린 20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