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여성 대통령 대망론 박근혜 ‘뜨고’ 추미애 ‘지고’
엇갈린 여성 대통령 대망론 박근혜 ‘뜨고’ 추미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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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6-01 09:00
  • 승인 2004.06.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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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대 총선 기간 내내 최고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추미애 민주당 전 선거대책위원장의 전면 등장이었다. 이 둘은 한국 여성 정치인으로서 최초로, 최고 권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성공적으로 연착륙을 한 반면, 추미애 의원은 낙선한 뒤 지금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박 대표와 추 의원은 둘 다 경북이 고향이다. 박 대표는 경북 구미가 고향이고, 추 의원은 대구 출생이다. 그러나 둘은 전혀 다른 출생 성장 환경을 갖는다.

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박정희 전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살았다. 비록 어머니, 아버지 둘 다 비운에 죽은 개인사적 고통을 겪었지만 단 한 번도 대처와 같은 하류계급의 애환을 겪은 적이 없다. 반면 추 의원은 대구의 가난한 세탁소집 딸로서 나름대로 고생한 끝에, 대학도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한양대 법학과에 들어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판사로 활동하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발탁에 의해 국회의원이 된 순수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하지만 지금 추 의원은 잊혀져 가고 있다. 반면 박 대표는 ‘떠오르는 태양’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 대표의 대처 이미지 차용 작업은 그래서 더욱 더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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