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샘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다"
![이한샘 선수 [뉴시스]](/news/photo/201810/260187_184302_5621.jpg)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검은 손의 유혹을 뿌리친 이한샘 선수의 사진이 유독 해맑게 보인다.
그동안 승부조작 사건에 있어서 스포츠계의 어두운 이면만 세간의 화제가 되어왔다. 그래서인지 이번 사건은 윤리적으로 당연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찬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자칫하면 스포츠계가 다시 한 번 승부조작 스캔들 사건에 소용돌이 칠 뻔 했다.
지난달 21일 부산의 호텔에서 은퇴한 전 국가대표 장학영(37)은 이한샘에게 50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하루 뒤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경기 시작 30여분 안에 퇴장을 당하라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한샘은 일언지하에 이 제안을 거절했고, 이 내용을 바로 구단에 알렸다. 구단도 경찰과 프로축구연맹이 부정방지 목적으로 24시간 운영 중인 K리그 클린센터에 신고했다.
![은퇴한 장학영 선수 (우측) [뉴시스]](/news/photo/201810/260187_184304_5933.jpg)
프로축구연맹이 아산 무궁화의 이한샘(29)에게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16일 "이한샘의 승부조작 제안 거절에 대해 상벌위원회가 포상을 건의했다. 상벌위 규정에 포상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벌위 규정에 따르면, 부정·불법 행위를 자진 신고했을 때는 1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포상할 수 있다.
연맹과 아산은 수사 비공개의 원칙에 따라 공범 검거 등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뒤늦게 이 사건을 알렸다. 승부조작을 제안한 장학영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한샘은 구단을 통해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고, 행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