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내일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양현종 선발 지목 논란
김기태 감독 "내일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양현종 선발 지목 논란
  • 신희철 기자
  • 입력 2018-10-15 16:13
  • 승인 2018.10.1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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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올시즌 총 196.1이닝을 소화...전체 2위
최근 3년간 누적 이닝, 578.0이닝 전체 2위
최근 5년간 누적 이닝, 양현종이 독보적 933.2이닝 독보적 1위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하는 KIA 김기태 감독 [뉴시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하는 KIA 김기태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KBO는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8 포스트시즌 신한은행 마이카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규리그 4위팀 넥센 히어로즈와 5위팀 KIA 타이거즈는 16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특성상 4위팀은 1무만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고, 5위팀이 진출하려면 2승이 필요하다. 4위팀에게 상당한 어드밴티지를 주는 시리즈다.


미디어데이에는 넥센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이정후,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안치홍 김윤동이 참석했다.

 

이날 양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의 인터뷰는 승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였다.

 

많은 준비를 했고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와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발표했다.

장 감독은 "브리검이 선발로 나온다. 최근 마지막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지금 경기에 있어서 팀 분위기가 중요한데 브리검이 에이스로서 좋은 기량 보여줘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리검이 며칠전 불펜으로 등판한 것에 대해 "컨디션 점검 때문에 등판 준비를 했다. 처음부터 나이트 코치와 상의하면서 스케줄을 맞춘 것이다. 내일 선발 등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봤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선발투수 양현종 발표에 대해, 다수의 KIA 팬들이 질타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내일 선발은 양현종이다. 최근 양현종의 부상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 확인한 결과 게임이 가능하다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부상 때문에 감독으로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본의의 의지가 강했다. 며칠전에 불펜 피칭 50~60개 했는데 몸에 큰 무리가 없다고 하더라. 내일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우리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서 내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많이 팬들이 기억한다. 양현종은 최근에 너무 많이 던졌다. 올시즌 양현종이 소화한 이닝은 184.1이닝으로 199이닝의 브리검에 이은 전체 2위. 국내 선수 중에는 단연 1위다. 국내 선수 2위는 170.0이닝의 차우찬. 게다가 양현종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12이닝 동안 161개의 공을 던졌다. 아시안게임 투구를 더하면 양현종은 올시즌 총 196.1이닝을 소화한 셈이다. 양현종은 지난 3일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고 염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누적 이닝을 보면, 578.0이닝으로 마찬가지로 전체 2위다. 최근 5년간 누적 이닝은, 양현종이 독보적 1위다. 933.2이닝으로 2위 LG의 소사 885.0이닝을 훌쩍 앞선다. 마지막으로 최근 10년간 누적 이닝 또한 양현종이 최상위권이다. 1위는 1505.1이닝을 던진 삼성의 윤성환. 양현종은 1503.2이닝으로 윤성환과 거의 비슷한 이닝을 소화했다.


이런 양현종이 스스로 '몸에 큰 무리가 없다' 말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현대 야구 감독과 코치는 매니지먼트라는 관리 측면을 강조한다.


감독과 코칭 스테프는 선수가 나오려는 의지를 보이더라도 상황이 이 정도면 말려야 할 의무가 있다.

 

더군다나 양현종은 KIA의 상징이자, 한국야구 토종 에이스의 계보를 잇는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책임자인 감독이 "내일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우리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서 내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팀과 선수 미래에 대한 책임 의식을 의심케 한다. 감독이라면 눈 앞의 승리보다는 팀의 미래와 체질이라는 숲을 바라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관리 부족으로 뛰어난 선수가 더 많이 뛰지 못하는 것은 비단 한 팀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야구계가 함께 걱정해야 할 문제다.

 

더이상 국내 유망한 투수들이 수술과 재활의 굴레에 빠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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