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신 녹차가 농약이 든 녹차라면.......
신세계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인 ‘이플러스첫물가루녹차’에서 농약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납품업체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플러스원(1+1) 행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신세계 이마트, 많은 납품업체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농약녹차로 고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문제가 된 상품은 지난해 8월에 출시된 이플러스첫물가루녹차. 고객들은 일 년이 넘는 기간동안 농약성분이 함유된 녹차를 마신 셈이다. 전 국민상대로 임상실험이라도 벌인 것일까. 문제가 된 신세계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농약함유 녹차 맛은 어땠을까. 전량 폐기된 그 녹차의 우려낸 그 씁쓸한 맛을 되새김질 해 본다.
식품안전의약청이 국산 및 수입제품 87개 제품(36개 업소)에 대해 잔류농약의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티젠에서 제조해 신세계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이플러스 첫물 가루녹차에서 농약성분인 클로르훼나피르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기준치 이하 농약은 인체에 무해?
검사방법 따라 농약검출 다르다?
클로르훼나르피르의 기준치는 3mmp이다. 그러나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이플러스 첫물 가루녹차에서 검출된 양은 7mmp로 기준치를 2배 이상 초과했다.
이에 식약청은 전량을 회수 폐기했다. 이번 검사에서 적발된 곳은 신세계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이플러스 첫물 가루녹차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번 검사는 지난 11일 발표된 결과를 뒤집는 것으로 1차 조사에서 허용 농약 이외에 과거 검출빈도가 높았던 농약을 포함해 총 47종을 대상으로 검사했다.
특히 이피엔과 파라티온 등 66종으로 늘려 잔류농도를 정밀 조사했다. 그러나 문제가 성분은 모두 녹차에는 사용이 금지된 것들로 잔류 농약에 대한 기준이 없어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농약이 남았더라도 모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검출된 농약성분의 녹차를 자체 브랜드로 개발해 판매한 신세계이마트 측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세계측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식약청에서도 농산물 재배특성상 같은 산지라도 농약 살포량, 살포시기, 생엽 수확시기, 기후 및 일기변화, 휴약 기간이 매번 달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며 “이번 제품에서 발견된 농약의 성분은 일반인의 녹차 섭취량 및 해당 성분의 독성을 고려해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제조사인 티젠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식약청의 통보이후 농협식품안전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적합판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잔류농약 다성분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농약검출이 된 녹차에 대한 충격과 분노는 쉽게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이 항의성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deep이라는 네티즌은 “신세계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루녹차를 수시로 마셔왔는데 지금까지 마신 그 녹차에 농약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며 “티젠이라는 곳보다는 신세계라는 대기업을 더 믿고 샀는데 배신당한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salot라는 네티즌은 “아무리 농약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농약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제조한 곳과 자체 브랜드로 판매한 티젠과 신세계 이마트측은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농약가루녹차파문으로 인해 괜한 곳까지 불통이 튀기고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과자, 녹차비누, 녹차 빵 등 녹차 성분이 함유돼 있는 업체까지 소비자들의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신세계의 자체 브랜드인 이플러스첫물가루녹차 파문.
기준치 2배가 넘는 농약성분만큼 수 십 배에 달하는 고객들의 성난 소리가 울리고 있다.
#세계1위 마진율 유통회사 = 신세계
신세계 이마트의 마진율과 수익률이 세계 1, 2위 유통사인 까르푸와 월마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내놓은 ‘도소매업의 구조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백화점 매출비중은 전체의 9.2%)의 마진율은 29.0%로 월마트의 23.1%, 까르푸의 21.4%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신세계가 8.8%로 월마트의 4.9%, 까르푸의 2.8%를 압도했다. 그러나 1999년에는 신세계의 영업이익률이 4.2%로 월마트 4.8%에 뒤졌으나 5년 만에 이를 추월, 급속도로 이익률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마진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으로 판매관리비와 영업이익, 임금, 감가상각, 세금 등이 포함된다. 또한 마진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이 마진율이다. 이에 따라서 신세계 이마트의 물건이 비싼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이마트는 공정위 조사 결과 ‘최저가격신고제’를 운영하면서 2003년∼05년 총 90만9740건을 보상해준 것으로 나타나 다른 3곳 할인점의 3년간 평균 보상건수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마트는 국내 4개 할인점 중 3년 연속 실시건수 1위를 차지했으며 2005년에는 다른 3개 업체 평균 2만 3999건의 17배에 이를 정도로 제품이 비싸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백은영 about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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