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권영길’ 누구?
‘포스트 권영길’ 누구?
  • 김종민 
  • 입력 2004-05-25 09:00
  • 승인 2004.05.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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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오는 5월29일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권영길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당대표를 포함 정책위원회 의장,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 크고 작은 세력들이 당권장악을 향해 출사표를 던져, 만만치 않은 파워게임을 예견케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민주노총·진보정치추진위원(진정추)의 범좌파계열(PD)’과 ‘전국연합 등 통일운동을 주도해온 민족민주계열(NL) 우파세력’의 대결이 심상치 않다. 결국 ‘범좌파 세력의 수성’이냐 ‘통일운동세력의 대거 중용’이냐는 점에서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한 판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노동당의 ‘포스트 권영길’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11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대표 후보 1번 김혜경, 2번 정윤광, 3번 김용환 후보, 사무총장 후보는 1번 김기수, 2번 김창현후보가 등록했다.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는 1번 주대환, 2번 이용대, 3번 허영구, 4번 성두현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3명을 뽑는 최고위원 일반명부 후보는 총 14명이 등록 평균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여성후보에는 총 11명이 등록 약 3.6 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평등연대 출신 정윤광(57) 후보와 평당원인 김용환(44) 후보, 현 부대표이자 빈민대표인 김혜경(59)씨 중에 범좌파와 화요모임이 지원하는 김혜경 부대표가 당 대표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동당의 한 축인 민족민주세력(NL계열)이 후보를 내세우지 못함으로써 포용력에서 앞선 김 부대표의 무난한 당선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새 지도부 구성의 최고 관전포인트는 최고위원 선거. 범좌파 세력과 통일운동 중심세력인 민족민주운동세력(우파) 인사들이 얼마나 당선되는가에 있다.민주노동당의 창당 주도 세력인 범좌파 세력과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 대거 입당한 민족민주운동세력과의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1기 민노총 의장 권영길)과 진보정치연합추진위원회(이하 진정추, 당시 대표 노회찬)과 민족운동, 농민운동 등 제세력이 포함된 전국연합의 3대 세력이 근간이 되어있다. 사실 지난 2000년 창당 당시만 해도 민주노총과 진정추가 연합한 범좌파세력으로 창당되었다. 민족민주운동세력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대거 입당했고, 특히 전국농민연합은 이번 2004년 17대총선 직전에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신생세력이다. 민주노총과 진정추는 ‘범좌파성향’으로, 전국연합은 ‘우파성향’으로 크게 분류하고 그 이외에 각 그룹에 포함되지 않는 인사들은 ‘중도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민노당 내 각 세력들은 지금은 더 분화되고 있는 상태로 민주노총에서 분류된 국민파와 중앙파와 진정추, 전국연합, 화요모임, 평등연대 세력들로 세분화되고 있다. 현재 분화된 그룹의 이념적 성향은 민주노총 국민파, 중앙파, 진정추, 화요모임, 평등연대가 ‘범좌파그룹’으로 불리고, 화요모임과 평등연대는 ‘경도된 좌파’로 포지셔닝되어있다. 통일운동, 전농 등 전국연합은 아직도 ‘우파성향’으로 분류되고 기타 세력은 ‘중도성향’이다. 당 관계자는 “민주노총 중앙파가 범좌파 성향에 가까운 중도세력이라면, 전국연합 출신인사들은 민족통일운동세력에 근접한 세력으로 볼 수 있다”며 “확실한 제 정파간 분류는 선거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민  kjm941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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