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로 밀린 GM대우 노조, 경영진에 촉구
4위로 밀린 GM대우 노조, 경영진에 촉구
  • 박지영 
  • 입력 2007-09-06 09:41
  • 승인 2007.09.0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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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내수 좀 챙깁시다”

GM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 미래를 걱정하며 경영진에게 내수 부진 타개책을 주문해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GM대우는 내수판매에서 처음으로 르노삼성차에게 3위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측 입장에 가타부타 말을 아꼈다. 이에 노조는 8월 21일자와 28일자 소식지에 ‘GM경영진, 내수시장 포기한 것인가’, ‘내수시장 부진, 타개책을 찾지 못하면 영원한 10%’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잇달아 개재했다.

성명서를 통해 노조는 “생산 공장이 하나뿐인 르노삼성차에게 내수시장에서 밀린 것은 치욕적인 굴욕”이라며 “지금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경영진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이어 “고객들은 GM대우차를 사려해도 살 것이 없다”며 “왜 팔리지 않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 우리 스스로 진단하고 방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 대안으로 차종 라인업의 다양화를 제시했다. 노조는 또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GM의 단종된 캐딜락을 재 디자인해 조립·생산하면 폭발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경영진을 설득했다.

노조는 또 지난 8월 29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수출 물량은 없어서 안달이지만 내수 판매는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GM대우의 미래가 있느냐”고 물었다.

노조는 이어 “GM대우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은 수출이 줄게 되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순을 안고 있다”며 “그 결과는 생계의 위협과 극심한 고용 불안”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따라서 “이 같은 구조적 모순을 개선하고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수시장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GM대우는 올해 상반기에 41만4251대의 완성차를 수출했고, 반제품이나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KD수출도 45만5353대였다.

이에 비해 상반기 내수 판매는 6만9404대에 그쳐 올해 상반기 GM대우의 전체 판매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7.39%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내수판매가 1만451대에 그쳐 1만2421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차에게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또한 노조는 “영업사원들이 GM대우차를 파는지 다른 회사 차를 파는지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며 대우차판매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생산부문 노조인 GM대우차 노조가 이처럼 판매 확대에 앞장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지영  pjy092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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