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수산 가족분쟁진실게임
오양수산 가족분쟁진실게임
  • 박지영 
  • 입력 2007-08-23 14:08
  • 승인 2007.08.23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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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전쟁’

맛살명가 오양수산의 가족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기자는 본지 제693호를 통해 <오양수산 가족분쟁 막후>라는 제하의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보도된 기사내용은 ▲오양수산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풀리지 않는 의문점 ▲고 김성수 회장의 사라진 재산 ▲경영권을 둘러싼 장남 김명환 오양수산 부회장과 나머지 유족간의 혈투 ▲가족분쟁 배후에 막강 사위들 존재 등이다. 기사가 보도된 직후, 기자 앞으로 한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유족 측이 보낸 온 <오양수산 사태의 진상과 유족의 입장>이었다. 창업주 고 김성수 회장이 별세한 지 80여일이 다되어 가지만 장남과 유족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그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지난 8월 9일자 기사를 인터넷에서 오늘에야 보았습니다. 오양수산 임직원들의 일방적 주장만을 듣고 함부로 기사를 쓰시면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하나요. 이미 지난 6월 고 김성수 회장 장례식 파행 때 일부 언론에서 사실을 왜곡, 흥미 위주로 기사를 써 지금 법적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 오양수산 사태와 사위들이 무슨 관련이 있다고 실명과 직업까지 그대로 기사화 합니까.(생략)”

오양수산 유족 일동이 지난 8월 13일 오후 5시께 보내 온 메일 내용이다.

그렇다면 유족들은 어떠한 기사 내용에 발끈한 것일까. 그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오양수산의 가족 간 분쟁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회사 임직원 100여명은 이번 장례식 파행과 같이 피켓과 플랜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그러나 눈에 띄는 점은 그들이 시위를 감행한 장소가 다름 아닌 오양수산 사위들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란 점이었다.

이와 관련, 오양수산 임직원들은 “2000년부터 병환을 앓고 계셨던 회장님이 주식을 은행에 신탁해 해외 영업권에 문제가 발생했고, 그로인해 경영이 악화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뇌졸중으로 쓰러진 회장님이 하셨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팽팽한 신경전

그러나 유족 측 입장은 달랐다. 유족 측은 “오양수산의 경영권과 관련된 고 김성수 회장의 오양수산 주식은 고인께서 직접 법정대리인인 법무법인 충정을 통해 매각한 것이지 유족들이 매각한 것이 아니다”며 “계약은 고인의 법정대리인 충정 법무법인과 사조 측 법정대리인 케이씨엘 사이에서 이미 금년 3월부터 절충이 시작돼 모든 내용이 5월 중순경 정해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족 측은 “계약서 작성만이 최근 돌아가시기 직전에 양측을 대리하는 변호사들 간에 작성됨으로써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인은 금년 5월 초 중국여행을 다녀오실 만큼 건강했다”며 “5월 말 감기증세로 입원했다가 갑자기 폐렴으로 돌아가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족과 사이가 벌어진 것은 사위들 때문이다. 아버지 집에 못 들어가게 그쪽(사위)에서 차단했다”고 말한 김 부회장과 오양수산 임직원 측 주장에 대해서도 유족 측은 “다른 형제자매와 사위들은 부모님을 직접 모시거나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서 이 분들의 하소연을 듣고 장남과의 불화와 갈등을 함께 걱정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을 뿐”이라며 “부모와 자식사이의 불화를 부채질하고 더욱 부추길 가족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 김성수 회장님이 쓰러지신 후 나머지 가족들이 재산을 모두 자신들 명의로 이전해 현재 부회장님은 상속받은 재산이 아무것도 없다”는 오양수산 측 주장에 대해서도 유족 측은 “장남이 독자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당시 고인은 보유재산의 사전 정리작업의 일환으로 광화문 일대의 부동산을 딸 4명의 가족 18명에게 증여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그 전에 이미 여러 형태로 그 이상의 재산이 사전 상속된 바 있으며, 딸들에게 부동산 증여는 법정대리인에게 직접 지
시해 이뤄진 것”이라고 답했다.

박지영  pjy092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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