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 컴백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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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5-25 09:00
  • 승인 2004.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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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신설된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로 `’컴백’했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맡았던 문 신임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에 있는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개혁성향 법조인으로 청와대뿐 아니라 범여권내 `’부산인맥’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문 수석은 지난 82년부터 노 대통령과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며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온 동지이자 절친한 지기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얘기다.2002년 대선 전인 6·13지방선거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그를 부산시장 후보로 추천했고 지난 2월12일 그가 과로 등을 이유로 민정수석을 사직하고 네팔과 방콕 등으로 해외여행을 하고 있던 중에 자신의 탄핵심판 법적대리인단 간사를 맡겼을 정도로 두 사람의 신뢰관계는 깊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는, 공직을 떠나 변호사로 자유롭게 지내기를 희망하며 고사를 거듭했던 문수석을 다시 청와대로 불러들일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라는 점에 주변 인사들의 이견은 없다.실제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수석의 성품이나 정황으로 보아 그의 청와대 재입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쪽이 우세했던 편이다. 하지만 결국 ‘왕수석’은 노 대통령 곁으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수석의 복귀와 더불어 노 대통령이 국정2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부산파’중 또 하나의 기둥인 송기인 신부의 역할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정신적 대부’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가 노 대통령 대신 대만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대통령직에 복귀한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의 복권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집권2기’ 국정운영 플랜을 밝힌 가운데 사실상 조각 수준의 대대적인 개각과 청와대 인사 개편을 통해 분위기 일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특히 향후 인선작업의 순서와 일정은 노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비서실 개편이 이뤄진 만큼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이 같은 인선작업은 총리 지명(5월 중·하순)→국회 총리 청문회(6월 초)→개각(6월 20일께)→검찰 검사장과 공기업 임원 인사(6월 하순)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딱히 국정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노 대통령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런저런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여권은 명실상부한 참여정부 2기를 맞아 부정·부패척결 등 국정 전반에서 보일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의 추진력을 제2기 당·정개편을 통해 이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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