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보좌관 공천 ‘대박’
민노당 보좌관 공천 ‘대박’
  • 김종민 
  • 입력 2004-05-18 09:00
  • 승인 2004.05.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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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대박행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원내 진출 이후 잇따른 지지율 상승은 물론 입당 러시까지 이어지더니 이번엔 ‘보좌관 공채 대박’이 터졌다. 80~100명 규모의 정책보좌관을 두고 명실상부한 원내 정책정당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민주노동당이 시행한 ‘보좌관 공채’에 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 ‘진보정당, 정책정당’을 내세우며 50년만에 국회에 입성한 민주노동당에 대한 관심도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노동당은 9일 소속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할 보좌관과 정책연구원 공채원서 접수 결과, 500여명이 지원해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신청자 중에는 대기업부터 벤처기업까지 다양한 회사원들의 지원이 많았으며 최근의 고학력 실업 현상을 반영하듯 고학력자들과 유학파의 지원이 줄을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들의 나이는 30대가 가장 많았으나 1932년생(72세)인 최고령 지원자로부터 1980년 생 최연소 지원자까지 다양했다. 경력 역시 다채로운 것이 많았고 특히 80년대 이후 사회운동 출신들 중에 노동현장 투신과 학업복귀 후 다시 운동투신을 반복하는 등 복잡한 경력의 소유자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중앙당 상근자 중에는 약 10명이 원서를 접수 시켰으며 다소 이름이 알려진 열성당원들과 1만번 이내의 당번 빠른 당원들, 그리고 지구당 및 시도지부 관계자들도 20여명 가량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지원분야와 정책지원, 연구 분야의 지원비율은 정책 분야의 지원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보였다.

지원자들 중에는 합기도 태권도 유도 등 무술경력 도합 17단을 보유한 무술 고단자가 있었으며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의 추천을 받은 ‘이색’ 지원자도 있었다. 또 여의도 정가의 판도 변화에 따라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출신 보좌관들이 지원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또 민주노총 전 정책실장이던 손낙구 당원이 지원서를 내고 송태경 정책2국장의 부인이 남편과 별 상의 없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보좌관 공채에 ‘올인’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민주노동당의 이번 공채와 관련 ‘사전 내정설’을 주장하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지원자’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민노당 홈페이지 등에 ‘정말 100명을 뽑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주노총 몫, 당선자 추천 등을 제외하고 남는 인원은 고작 13명”이라며 “13명을 뽑자고 공채라는 위장의 탈을 쓰냐”고 주장하는 등 민노당의 보좌관 공채를 비난하고 나섰다.

김종민  kjm941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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