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부가 관공서 사무실이 너무 넓다는 비판에 따라 95년 개정한 ‘정부청사관리규정시행규칙’에 따라 장관(공단 이사장)실은 49.9평 이내로 제한했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것. 그러나 공단 관계자는 “84년에 건축된 이후 시설이 노후해 개·보수를 했지만 이사장실의 평수는 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비서실까지 포함시켜 평수를 계산해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는 건 지나친 억지”라고 반박했다. 논란을 일으킨 공단의 6층 사무실 조정도면을 보면 개·보수공사전 이사장실은 집무실이 24.88평, 응접실 12.21평, 세면실이 2.66평이다. 공사이후 이사장 집무실은 18.40평으로 줄었고, 세면실이 함께 있는 내실은 11.80평, 응접실이 15.15평으로 조정됐다.
개·보수 공사가 실시된 6층을 전체적으로 보면 24평 이상으로 기존에 2곳이나 되던 비서실이 하나로 줄었고 대신 중회의실과 도서실이 신설됐다. 또 기존에 14평∼16평 정도이던 상임이사실이 19평 정도로 확대돼 있다. 이와 관련 비서실 관계자는 “이사장의 집무실이 줄어든 대신 내실과 응접실이 기존보다 조금 커졌다”며 “이는 이사장이 장애를 가지고 있어 활동 폭을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공단은 비서실 인원확대문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공단 관계자는 “비서실의 인원을 2명 보강한 것은 지난해 12월 경 새롭게 변경된 직제개편에 따른 것이다”며 “중앙의 조직을 축소하기 위해 기존에 있었던 경영전략본부를 해체하면서 비서실이 그 기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의전을 중심에 두고 일해 온 기존의 비서실 기능을 업무중심으로 돌리고 사라진 경영전략본부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차장급 2명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건보는 이성재 이사장 취임이후 지난해 12월경 경영전략본부를 해체하고 이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의 15%를 산하기관으로 내려보냈다. 또 경영전략본부장과 기획조정본부장 제도를 없애고 대신 기획상임이사와 가입자지원 상임이사 2명을 신설하는 직제개편을 단행했다. 한편 공단 관계자는 “낡고 오래된 사무실의 용도를 보다 편리하고 업무중심으로 돌리기 위해 개·보수 공사를 했다”며 “내부는 벽지정도만 바꿨을 뿐인데 마치 호화롭게 바꾼 것처럼 왜곡해 보도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사와 관련 법적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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