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말 문규현 ‘끝내기 2루타’
![11회말 끝내기 2루타의 주인공 문규현 [뉴시스]](/news/photo/201810/258566_182807_589.jpg)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전통의 라이벌’, ‘영호남 더비’, ‘사실상 5위 결정 1차전’
9일 한글날인 공휴일을 맞아 펼처진 ‘KIA-롯데’의 매치를 칭하기에 아깝지 않은 표현들이었다.
‘명불허전’이었다. 양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 연장 11회 말까지 가는 혈투 끝에 롯데가 10-11으로 승리했다.
선취득점은 롯데가 먼저 얻었다. 롯데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KIA 선발 임기영을 상대로 이대호의 내야 땅볼과 채태인의 우익수 안타로 2점을 선취했다.
2회 말에는 전병우의 볼넷, 번즈의 2루타로 무사 주자 2, 3루에 안중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 초 KIA는 롯데 중견수 조홍석의 연이은 타구 판단 미스로 빅 이닝을 맞았다. 조홍석의 연이은 실수로 흔들린 롯데 선발 송승준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박준태의 싹쓸이 3루타를 맞고 7점을 내줬다. 결국 송승준은 2.2이닝 7실점으로 강판됐다. 이후 올라온 이명우에게 버나디나가 적시타를 날렸고 KIA는 3회 초에만 대거 8득점을 올렸다.
3회 말 롯데는 다시 반격했다. 전준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이대호의 안타로 무사 주사 1, 2루. 임기영은 여기까지였다. 박경태로 투수 교체가 됐고, 박경태는 채태인 한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황인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문규현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안중열이 적시타로 1점, 조홍석 타석에서 대타 민병헌이 나와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3회말이 끝난 상황에서 점수는 이미 8-7의 ‘캐네디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후 6회 말 이대호의 적시타로 롯데는 동점을 만들었다.
8회 초 KIA는 다시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9-8 KIA ‘리드’
그러나 롯데는 이대로 KIA에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9회말 경기를 마무리 하기 위해 올라온 팻딘 상대로 전준우, 이대호가 연속 안타를 쳐서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맞았다. 이후 채태인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문규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서 천금 같은 동점을 만들었다. 스코어는 9-9 다시 동점. 나경민의 주루사로 경기는 결국 연장에 돌입했다.
10회 초 KIA는 다시 천금 같은 기회를 얻었다. 박준태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 버나디나, 나지완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 유재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롯데는 다시 10회 말 무사 주자 만루 기회를 잡았다. 민병헌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다시 경기는 10-10동점. 하지만 이후 손아섭이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고 2루 주자 신본기가 귀루하지 못해 더블 아웃을 당했다. 롯데로서는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11회 말에 경기를 끝냈다. 바뀐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한동희가 좌중간 2루타를 치자 KIA는 다음 타자 채태인을 자동 고의사구로 걸렀다. 오늘의 영웅은 다음 타자 문규현이었다. 문규현은 문경찬의 3구를 타격, 2루타로 오늘의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롯데의 5위 결정전 1차전은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롯데는 KIA와 승차 없는 6위가 됐다.
앞으로 11일, 12일, 13일 광주에서 펼쳐지는 양 팀 간의 마지막 3연전에 ‘5위 결정’의 향방이 달렸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