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항공권 제공…생색내기 불과”
“공짜항공권 제공…생색내기 불과”
  • 정하성 
  • 입력 2007-06-20 14:28
  • 승인 2007.06.20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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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스타마케팅 실태 >>

항공업계의 양대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후원 또는 명예홍보대사라는 이름으로 ‘스타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FC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과 명예홍보대사 위촉 및 공식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박지성과 그의 부모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향후 1년간 1등석(퍼스트클래스)을 무상으로 제공받게 됐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대한항공도 발달장애 수영선수 김진호와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까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김진호는 매월 급여 250만원을 받는 등 대한항공으로부터 각가지 혜택을 누리게 됐다.

이처럼 항공업계는 ‘스타마케팅’에 한창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스포츠선수나 연예인 등에게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스타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마케팅’활용부문에 대해서는 항공사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들어 아시아나 항공은 ‘스타마케팅’을 통해 짭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면, 대한항공은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우석 전 서울대 교수에게 2005년부터 10년간 1등석 항공권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논문조작사건에 휩싸이며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에게도 4년간 국제선 프리티켓을 제공했지만, 정작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KLM항공을 주로 이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VIP가 이용하는 항공사라는 점을 이용해 회사 인지도를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일본·동남아 등지에서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배용준, 가수 비,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인물들에게 무료 항공권 등을 후원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경우 박지성외에도 지난 4월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에게 비즈니스석을 1년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주로 스포츠·연예·문화예술인에게 후원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야구선수 박찬호에게 1998년부터 10년간 1등석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줬다. 박찬호는 결혼한 아내는 물론 부모들도 무료항공권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이 무료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는 스포츠스타로는 PGA골퍼 최경주, KLPGA 김미현, 메이저리거 김병현 등이 꼽힌다. 최경주는 부인과 세자녀를 포함해 2006년부터 3년간 1등석을 탈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는 반면, 김병현·김미현 등은 본인이 필요할 때 요청하면 2등석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김남윤, 첼리스트 장한나 등 문화예술인에 대한 후원도 적극적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조예가 남달랐던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한류스타 ‘이영애’를 이용한 마케팅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이영애의 모습이 새겨진 일명 ‘대장금호’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와 같은 항공업계의 ‘스타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마케팅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은 채,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하성  haha7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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