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社, ‘폐업여행사 상품 107억 팔고 19억 수수료’
홈쇼핑社, ‘폐업여행사 상품 107억 팔고 19억 수수료’
  • 이도균 기자
  • 입력 2018-10-04 15:36
  • 승인 2018.10.0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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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12개社, 여행(사)상품 선정 기준조차 없이 사업자 입맛대로 선정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최근 TV홈쇼핑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e온누리여행사’가 경영악화로 잇따라 폐업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박대출 의원
박대출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e온누리여행사 상품’ 판매 실적에 따르면 7개 홈쇼핑 사업자가 판매한 금액은 107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TV홈쇼핑 사업자 중에서는 ‘NS홈쇼핑’이 28회 방송을 하며 총 69억원, 데이터홈쇼핑 사업자 중에서는 ‘SK 스토아’가 총 27회 방송을 하며 26억원 어치를 팔아 TV·데이터 홈쇼핑 사업자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TV·데이터 홈쇼핑 사업자들은 ‘e온누리여행사’ 상품 판매 방송을 총 75회 송출하며 약 19억원을 수수료로 벌어 들였다. 상품 판매액 대비 수수료 비중은 10% 수준, 최대 50%를 받은 사업자도 있는 것이 밝혀졌다.

‘e온누리여행사’가 사업자에 제출한 신용평가서에 따르면 ‘e온누리여행사’는 부분자본잠식이 우려가 된다고 분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NS홈쇼핑 등 사업자들이 부실업체인지 모르고 판매 했다고 해도 문제이고, 수수료 수익을 위해 알고서도 묵인했다면 더 큰 문제다.

전체 홈쇼핑 12개 사업자들은 전체 상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있지만, 여행 등 무형·신용 등을 기초로 판매하는 상품에는 선정기준 조차 없는 실정이다. 사실상 홈쇼핑 사업자 마음만 먹으면 폐업 직전 여행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박대출 의원은 “소비자는 TV 판매상품을 구매할 때 여행사가 아니라 홈쇼핑사를 믿고 구매하는 것이다. 홈쇼핑 사업자는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기에 앞서 소비자 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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