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이 KIA를 20 대 5로 대파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프로야구 '5위 싸움'에서 3일 삼성이 홀로 웃었다.
나머지 5위 경쟁자인 KIA, 롯데, LG는 모두 패배했다.
▷삼성, 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최다득점 신기록
삼성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20-5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삼성의 리드오프 박해민은 6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원석은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좌완 최채흥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반면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우고도 쓰라린 패배를 당해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3회 최원준의 몸에 맞는 공과 김민식의 희생 번트 그리고 로저 버나디나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유재신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3회말 공격 때 선두 타자로 나선 최영진의 좌월 솔로 아치를 비롯해 구자욱의 중전 적시타 그리고 이원석의 좌월 스리런으로 5-3으로 단숨에 뒤집었다. 삼성은 4회 1사 2,3루서 박해민의 싹쓸이 3루타와 김상수의 좌전 적시타로 3점 더 달아났다.
삼성은 5회말 공격 때 무려 11점을 얻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1,3루서 김성훈의 우익선상 2루타와 박해민의 좌중간 안타 그리고 구자욱의 좌중간 2루타로 4점 더 달아났다.
삼성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이원석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와 이지영의 2타점 중전 적시타 그리고 박해민의 3타점 3루타로 KIA 마운드를 넉다운시켰다. KIA는 6회 1사 만루서 최원준의 2루 땅볼과 8회 박준태의 좌중월 투런 아치로 3점 더 추격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 였다.
삼성 선발 양창섭(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채흥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4회 투구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던 양현종은 오는 3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구단 측은 전했다.
▷최진행 대타 스리런' 한화, 롯데에 진땀승 '3위 굳히기'
한화가 갈 길 바쁜 롯데에 역전승을 거뒀다. 3위 확정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이며 굳히기에 나섰다.
한화는 3일 롯데와 홈경기를 7-6로 역전승했다. 최진행이 7회말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최근 2연패를 끊은 한화는 75승64패로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4위 넥센(74승67패)과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면서 3위 확정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반면 3연승이 끝난 7위 롯데는 62승70패2무로 5위에서 멀어졌다.
한화가 1회말 선취점을 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정근우의 볼넷, 이용규의 우전 안타, 상대 폭투로 잡은 1사 2·3루 기회. 이성열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양성우의 땅볼 타구에 롯데 1루수 채태인이 포구 실책을 범해 2-0으로 앞서갔다.
4회까지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롯데였지만 5회 5득점을 폭발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전병우의 볼넷, 앤디 번즈의 좌전 안타, 안중열의 보내기 번트가 한화 수비의 미스로 내야안타가 되며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민병헌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이어 손아섭이 샘슨의 초구 직구를 통타, 좌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역전했다. 전준우의 2루 땅볼로 계속된 1사 3루에선 이대호의 투수 옆 느린 땅볼 때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인하며 롯데가 5-2로 달아났다.
한화도 포기하지 않았다. 7회말 롯데 불펜을 공략했다. 정근우-이용규의 연속 볼넷, 제라드 호잉의 1루 강습 안타로 잡은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차로 압박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대타 최진행이 바뀐 투수 구승민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비거리 120m, 시즌 6호 홈런. 7-5로 뒤집은 결승포였다.
한화는 선발 샘슨이 5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서균(⅓이닝)-박상원(⅔이닝)-김범수(⅓이닝)-장민재(⅔이닝)-이태양(1⅓이닝)-정우람(⅔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4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장민재가 시즌 6승(2패)째, 정우람이 시즌 35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는 9회초 2사 후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민병헌의 좌중간 2루타,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로 1점차까지 압박했다. 전준우의 우측 2루타, 이대호의 자동 고의4구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한동희가 범타로 물러나 역전에 실패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고효준이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3실점으로 시즌 3패(2승)째. 민병헌이 3안타 2타점, 손아섭이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다.
▷최하위 KT, 4연패 탈출...9위 NC에 승차없이 추격
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6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 탈출, NC와 승차없이 승률에 뒤진 10위로 바짝 따라 붙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불펜으로 등판한 피어밴드가 3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다.
3회까지는 무득점 행진. LG는 2회 1사 2루 찬스를 놓쳤고, KT는 3회 무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LG는 4회 중심타선의 연속 안타로 KT 선발 김태오를 강판시켰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우선상 2루타로 출루하자, 가르시아가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5번 채은성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3-0 리드. KT는 4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김태오를 내리고 피어밴드를 구원 투수로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KT는 5회 2사 후 강백호가 LG 선발 김영준의 한가운데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7호 홈런으로 역대 신인 최다 홈런 공동 2위가 됐다.
KT는 6회 역전에 성공했다. 유한준의 안타, 로하스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박경수가 바깥쪽 낮은 공에 배트를 던지다시피 공을 맞혀 중전 안타를 때렸다. 3-3 동점 안타였다. 이후 박경수는 폭투로 2루까지 진루, 윤석민이 바뀐 투수 최동환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역전시켰다.
KT는 피어밴드 이후 7회 정성곤, 8회 엄상백, 9회 김재윤이 차례로 올라와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