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재보선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유일한 광역단체장 보궐선거인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다. 이 때문에 6·5 재보선은 대선과 총선 이후 PK를 잡기 위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제2 PK혈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박태영 지사의 투신, 우근민 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궐석된 전남·제주도지사 역시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17대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정국 주도권을 쥔 열린우리당이, 전국을 아우르는 이번 재보선에서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중앙선관위에서 집계한 6·5 재보선은 광역단체장 4곳, 기초단체장 18곳, 광역의원 34곳, 기초의원 44곳이다. 그러나 5월6일까지 단체장 및 지방의원직에 변화가 발생하면 추후 합산된다.
기초단체장 재보선 지역은 서울 중구(김동일 전구청장·민주당 총선출마 사퇴), 영등포구(김용일 구청장 당선자 당선무효), 강동구(김충환 전구청장·한나라당 총선출마 사퇴), 부산 해운대구(허옥경 전구청장·한나라당 총선출마 사퇴), 대구 동구(임대윤 전구청장·한나라당 총선 출마 사퇴), 북구(이명규 전구청장 ·한나라당 총선출마 사퇴), 대전 동구(임영호 전구청장·자민련 총선출마 사퇴), 유성구(이병령 전구청장·자민련 총선출마 사퇴), 대덕구(오희중 전구청장·자민련 총선출마 사퇴), 충북 충주시(이시종 전구청장·열린우리당 총선출마 사퇴), 충남 당진(김낙성 전구청장·자민련 총선출마 사퇴), 경기 부천시(원혜영 전시장·열린우리당 총선출마 사퇴), 평택시(김선기 전시장·총선출마 사퇴), 전북 임실군(이철규 전시장·무소속 총선출마 사퇴), 전남 화순군(임호경 무소속·당선무효), 진도군(양인섭 민주당·당선무효), 경남 창원시(배한성 전시장·한나라당 당선무효), 양산시(안종길 전시장·한나라당 퇴직) 등 18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2월4일 안상영 전 부산시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부산시장과 김혁규 전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으로 궐석된 경남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의 장이 될 수밖에 없어 양당은 6·5 재보선 준비에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반면 막상 후보로 나서려는 후보자들의 물밑 움직임은 매우 치열해 부산시장,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재보선 후보군으로 10여명이 거론되는 등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장 보선에서 ‘부산 설욕’의 기치를 든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러저러한 인사들의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현재 부산시장 보선출마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열린우리당으로 출마의 뜻을 밝힌 노기태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이 유일하다.
15대 국회의원과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노기태 부산상의 부회장은 20년간 기업체를 성공적으로 이끈 CEO로서 부산발전에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한나라당 김형오의원에 아쉽게 고배를 마신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정형근 의원에게 석패한 이철 전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그밖에 허성관 현행자부 장관, 김기재 전시장, 박봉흠 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칠두 현 산업자원부 차관,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 정순택 전 부산시 교육감,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산’의 중요성 때문에 ‘노무현 대리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시장 후보로는 ‘노대통령의 코드’와 일치하는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영 전 시장 사망 후 시장 대행을 해왔던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나설 뜻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장권한대행이라는 공직 때문에 공식 표명은 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 출마는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 오 대행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저울질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한 정계은퇴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 부산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아 헌신적으로 일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진재 의원도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최재범 서울 제2행정부시장은 영입인사 케이스로 거명되고 있다. 또 안상영 전시장과 매우 절친한 사이였던 최병렬 전대표도 부산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총선에서도 뉴페이스로 대폭 물갈이 되었듯이 부산시장 선거에도 ‘제2창당’에 맞는 ‘뉴페이스’가 나서야 한다는 공론이 형성되고 있어 ‘영입인사’에 무게가 더 가고 있는 듯하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김석준 부산대 교수를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김혁규 전지사의 뒤를 이을 경남도지사 후보경쟁도 물밑에서는 치열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혁규 전지사의 지사직 사퇴이후 대행을 맡고 있는 장인태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리틀노무현’인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이덕영 전정무부지사, 김병로 진해시장, 공민배 전창원시장, 권욱 전행자부 민방위본부장 등 7~8명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혁규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후보경선에는 김 전지사의 영향력이 막강하나 아직 김 전지사는 심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경남도지사 후보로 권영상 변호사와 안병호 전수도방위사령관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전에 돌입해 경남도지사 경선전이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또 17대공천에서 탈락한 하순봉 의원은 오는 20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또 공천에서 탈락한 김용균 의원도 창원에 사무실을 내고 출마를 준비중에 있으며 그밖에 민노당 권영길 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이주영 의원과 송은복 김해시장, 김태호 거창군수, 이상조 밀양시장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태영 지사의 사망으로 빈 자리가 된 전남도지사에 대한 재보궐 선거도 허경만 전지사가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벌써부터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이밖에 기초단체장 재보선지역은 서울지역은 3곳, 경기 2곳으로 수도권의 팽팽한 대결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충청지역은 5곳(대전 3, 충남 1, 충북 1), 대구 2곳, 전남 2곳, 전북 1곳은 본선보다는 각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은 정당내의 경선전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민 kjl941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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