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주한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일정 10여일 전부터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이 때문에 국가정보원이나 외교부 관계자들이 예의 주시하며 긴장했다고 전해진다.물론 결과적으로는 당초 ‘반신반의’했던 소문이 현실화되면서 외교가 정보통들의 대북정보 입수 능력에 혀를 내두르게 됐다는 후문이다.외교부 한 관계자는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이 방중 계획을 수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방중 시기를 대략 5월 정도로 추산했는데, 이보다 빨리 중국을 방문해 촉각을 곤두세웠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주한 외교가 관계자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중국방문 목적이 북한 핵문제 해결은 물론 북한에 대한 중국의 경제지원,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방안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관심을 표명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외교부 일각에서는 이번 방중 결과에 따라 제2차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북한은 6·15 남북정상회담 이래 사실 많이 변화해 왔다. 또한 2001년 중국 상하이를 방문, ‘천지개벽’을 목도했던 김정일은 이번 방중을 통해 개혁개방의 의지를 더욱 굳혔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또한 노 대통령이 총선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만큼,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한편 통일부는 그동안 한나라당의 반대로 연기해 온 남북교류협력 기금 예산지원 문제가 풀릴 것으로 낙관하고, 금강산 관광사업 및 개성공단 지원 등 파격적인 대북종합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민>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