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짝’ ‘코리아팀 파이팅’ 과 같은 응원문구들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2002년의 감동을 재연하기 위한 태극전사들의 꿈의 무대가 시작됨에 따라 기업들도 월드컵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KTF, SK텔레콤 등 국내 5대 기업만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5대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의 월드컵마케팅 비용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현대자동차는 국내 유일의 월드컵 공식 후원사답게 월드컵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자동차 ‘거리홍보’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에 내는 후원금 규모도 제일 크며, 1,00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산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풍부한 경험을 살린 마케팅 전략과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일부 차종에 공식 엠블럼을 부착하고 거리홍보에 나섰다. 이는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직접 선보이려는 것.
현대차는 이러한 월드컵마케팅 특수를 노려 국내에서는 자동차 부문의 대표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유럽 등 신규 진출할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의 노출 효과는 강력하며, 이번 독일월드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6조200억원 보다 50% 많은 9조원 가량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어 각고의 노력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아드보카트 활용’
삼성전자도 월드컵 마케팅 비용만 1,000억원을 산출했다. 일단 삼성전자는 국내 광고·판촉비용만 200억원을 책정한 상태. 한국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현감독과 거스 히딩크 전감독을 디지털TV 광고모델로 등장시켜 디지털TV 광고와 월드컵을 응원하는 모티브를 적극 살려 1석2조의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주최국인 독일의 각 도시에 20억원을 들여 대형 야외 광고판을 설치해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꾀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LG전자는 공항과 독일을 비롯한 국가 대표팀을 후원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PDP TV 160여대를 설치하는가 하면 독일 헝가리 등 6개 국가대표팀과 월드컵 예선전을 후원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르게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KT·KTF ‘응원 마케팅’
IT 통신업계의 월드컵마케팅 열기도 대단하다. 응원가 제작을 지원하는가 하면 축구 관련 요금제와 거리응원전을 준비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으로 월드컵 특수를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대한민국 응원채널’이란 모토로 광고를 펼친다. 광고 내용도 월드컵 응원이다. 붉은 응원리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며 서울광장 거리응원과 매 경기 전 사전행사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마케팅 비용 1조8,000억원 중 월드컵마케팅 비용으로 상당액을 투입할 계획이다.
KTF는 붉은 악마의 스폰서로 나서 이른바 ‘꼭짓점 댄스’응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축구사랑 요금제를 출시해 통화요금 중 일부를 축구발전 후원금으로 전달할 뜻을 밝혔다. LG텔레콤은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야후코리아와 손잡고 월드컵 특급정보를 무선인터넷으로 제공한다.
전세계 ‘이목집중’
이미지 포럼 강용식 대표는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이유는 ‘기업의 가치창출’을 들 수 있다. 기업들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14조원에 달하는 기업이미지 제고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이는 월드컵이 지닌 마케팅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기업들은 월드컵을 이용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 월드컵은 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되어 이를 시청하는 인원만 20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 최대 비즈니스 무대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 패밀리레스토랑 ‘블랙앵거스’도 월드컵 마케팅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스포츠 마케팅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패밀리레스토랑 ‘블랙앵거스’(대표 이희열, 02-565-8596)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세트메뉴를 특가 판매하고, 메뉴 이용 시 월드컵 응원에 사용할 응원도구 및 경품도 제공한다. 특히 월드컵 경기가 새벽이란 점에 착안, 영업시간의 연장은 물론 대형 스크린과 야식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블랙앵거스는 월드컵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방법으로 이벤트를 마련했다.
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테이블에는 경기 종료 시 주문한 식사를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경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더하기 위해 테이블별 응원전과 꼭짓점 댄스 경연대회를 통해 무료식사권과 경품을 제공한다.서울 강남역에 처음 문을 연 블랙 앵거스는 4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서부 지역 최고의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다. 지난 8년간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3대 스테이크하우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맛과 분위기, 가격 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범희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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