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신뢰 구축 선행 ‘급선무’
상호 신뢰 구축 선행 ‘급선무’
  •  
  • 입력 2006-04-04 09:00
  • 승인 2006.04.0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사우디를 비롯하여 중동 산유국들을 방문한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와 입장이 비슷한 일본과 중국은 거의 매년 최고위급 인사가 중동을 순방하면서 적극적인 자원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우리가 살기 위해 안보 및 자원 강대국들과의 유대를 강화해야 함은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이다.외교적으로 섣부른 자주선언이나 강대국 반열에서 행동을 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아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손실만 초래할 뿐이다.우리는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였고, 우리의 운명이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항상 주변 강대국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역사를 배워 알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교훈삼아 다시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지난 50여 년간 한반도에 전쟁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 몇 년간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을 했다고 국제사회에서 큰소리를 치고 있으나 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내일이라도 자원 공급이 차단되면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강대국들은 더 잘 알고 있다.중동 국가와는 정부간 교류도 중요하나 민간 교류가 더욱 외교적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지난 오일 쇼크 때 사우디 왕실의 유력 왕자와 평소 친분이 있던 한국의 중소기업인이 그 왕자를 통해 정부간 접촉을 주선하여 석유 위기를 극복한 전례가 있다.

이는 앞으로도 왕정국가에서는 왕족이나 왕실과 인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부 인사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는 민간 레벨의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교류는 여러 분야에서 정부간 교류로 발전될 수 있다.필자는 민간단체의 교류 활동이 정부간 교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사우디 친선협회를 만들었다. 그간 500만에 달하는 사우디 방문자들과 사우디와 거래하고 있는 기업인들로 결성된 순수 민간단체인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사우디 친선협회와 같은 단체가 많이 결성되어 활동을 하는 것이 양국 국민들과의 친선 도모와 민간외교에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필자는 졸저 ‘순수사회주의 붕괴이후 북한’이라는 영문 책자가 사우디 기업인에 의해 아랍어로 번역 출판(5,000부)되어 사우디 정부 고위층에 배포되었고, 이 책자가 중동 지역에 판매되고 있는데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미약하나마 이것이 양국간 학술 교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한 쿠웨이트 대사가 지난 연말 국내 중앙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에서는 쿠웨이트를 단순히 석유를 사오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불만”이라는 기사를 읽고 이제 우리는 중동국가들로 단순히 돈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과거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준 고마운 국가들로 이해하는 진정한 교류를 추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산유국과의 비정치 분야 교류 즉 체육, 관광 및 미술, 음악 등 문화 교류와 도서번역 출판, 학생 등 학술 교류가 강화되어 양국간 민간 분야의 신뢰가 축적되면 이것이 정부간 교류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사우디 친선협회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