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는 없다… 신시장 개척만이 ‘살길’
틈새는 없다… 신시장 개척만이 ‘살길’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 입력 2006-02-22 09:00
  • 승인 2006.02.2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루오션! 기존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뛰어드는 것이 레드오션이라면 블루오션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경영방식이다. 다른 매장이나 업체를 경쟁 대상으로 삼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지 않고, 신대륙을 향해 ‘푸른 바다(블루오션)’를 항해하듯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마케팅 전략.블루오션 전략은 지난해부터 전자 건설 홈쇼핑 가구 초고속인터넷 등 거의 전 업종에 걸쳐 키워드가 되고 있고, 창업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수천 개 매장이 생존 경쟁을 벌이는 창업시장에서 마케팅 전략은 다양하지만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업종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높아만 간다. 창업 시장에 선보이는 새로운 아이템은 신기술로 시장에 진입했거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나 경쟁력을 갖춘 것이 많다. ‘블루오션’은 경쟁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지만, 시장 원리에 따라 살아남을 수 있을지 검증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기존 브랜드 가맹점 포화상태

때문에 블루오션 창업 시장에선 수익을 많이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고위험, 고수익의 경제원칙이 적용된다. 위험성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져보고 아이템을 제대로 고르기만 한다면 성공적인 창업을 이룰 가능성은 높다. 이에 비해 이미 성공한 기존 브랜드들은 가맹점이 포화상태인 경우가 많아 원하는 지역에 가맹점을 내기가 쉽지 않다. 블루오션 아이템을 선택하려면 틈새시장과 블루오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구분해야 한다. 해당 아이템이 성공한다면 모방 아이템들이 뒤를 따라 나올 가능성도 생각하는 게 좋다.

블루오션을 창업에 도입시켜 성공하려면 이 밖에도 살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먼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정확히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사업 전에 온라인 등 초기 위험이 적은 유통 채널에서 사전 반응을 조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홍보와 마케팅은 소비자 반응을 검증한 후 집중 투자해야 한다.무엇보다 사업 초기에 마니아 그룹을 만들어 입소문으로 ‘바이러스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상의 참여도가 높은 새로운 소비자들을 지지층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또 사업초기 단계에서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블루오션 창업에 적당한 브랜드 3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느끼함 없는 럭셔리 닭고기

먼저 ‘닭스(www.casschain.co.kr)’. ‘명품 치킨’, ‘프리미엄 바비큐치킨’을 표방한 닭스는 웰빙 시대에 맞는 신개념 닭고기 쌈닭을 선보이고 있다. 치킨하면 어떤 형태로 조리하든 느끼한 맛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쌈닭은 느끼함을 제거한 새로운 조리 방식과 독특한 맛의 닭고기로 치킨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쌈닭은 닭다리살을 강황 백지 감초 등 20여가지 한약재와 우유를 섞은 향료에 넣은 뒤 12시간 이상 숙성시켜 꺼낸다. 그 고기를 본사에서 개발한 적외선 바비큐 기기에 15분 정도 구워낸다. 보통 닭고기는 여러 조리과정을 거치면서 육즙이 빠져 나가 퍽퍽하다. 하지만 이렇게 조리하면 육즙이 남아 있어 육질이 부드럽다.쌈닭은 특유의 향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깻잎으로 싸먹는다. 적외선으로 조리한 닭고기에 바비큐 소스와 겨자 소스를 찍고, 그 위에 오이 버섯 당근 무말랭이 등을 얹어 깻잎에 싸먹으면 그 맛이 더욱 일품이다. 깻잎의 향은 입안에 남아 있어서 개운한 맛이 오래 간다.

닭고기를 시식할 때 느끼는 텁텁함이 말끔히 가신 신개념 치킨이다.쌈닭은 특히 깔끔한 맛을 찾는 신세대나 연인들을 위한 메뉴. 몬드리안 문양의 특수 조명을 설치하고 테이블과 테이블의 간격을 넓히는 등 새로운 감각의 인테리어로 꾸며진 닭스 매장은 최근 쌈닭을 새로운 메뉴로 내놓은 이후 전체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닭스의 모든 매장들은 브라운과 노란색 계통으로 통일감을 주어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럭셔리한 분위기다. 치킨점 중에서 국내 최고급인 차별화된 고품격 매장 분위기가 돋보인다. 모든 메뉴를 깔끔하고 넓은 접시에 담아내거나, 다양한 메뉴를 세트화해 선보이는 것도 닭스의 블루오션 마케팅 컨셉이다.닭스의 창업 비용은 실면적 15평 이상 점포를 기준으로 점포 비용을 제외하고 4,000만원선. 본사에서는 창업자금 일부를 무이자로 지원한다.

생맥주의 ‘화려한 변신’

생맥주를 마실 때 기포가 위로 올라간다. 이것은 톡 쏘는 맛을 내는 탄산가스가 따뜻한 공기 속으로 날아가는 현상이다. 탄산가스가 증발하면 맥주의 맛이 떨어진다.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의 맥주 업소에서는 생맥주잔을 냉장고에 넣어 꽁꽁 얼린 뒤 얼린 잔에 맥주를 넣어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생맥주 고유의 맛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다.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는 테이블 위에 냉각 홀더를 설치하고 홀더에 파이프 모양의 맥주잔을 꽂아 마시는 생맥주를 개발했다.

고객들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시원한 생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다.냉각 홀더의 온도는 항상 영하 8~10도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잔 속에 든 맥주는 4~6도로 유지되어 외부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맥주 맛이 변하지는 않는다.또한 생맥주가 따뜻한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맥주잔을 입에 대는 부분을 아주 좁게 만들었다. 생맥주 안에 든 효모균이 공기 중의 미생물과 접촉하여 일어나는 산화작용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다. 생맥주잔 안에 맥주를 차게 해주는 냉각봉이 장착돼 최대 영하 20도의 냉기를 맥주에 직접 전달하도록 한 ‘아이스 피처’도 개발, 생맥주 본래의 맛을 서비스하고 있다. 생맥주잔 하단에 냉각 장치가 장착되어 있는 ‘야외용 피처’ 역시 가르텐비어만의 발명품이다.

각 가맹점에서는 생일을 맞은 고객들이 ‘이벤트잔(1,100cc)’에 든 맥주를 ‘원 샷’에 마시면, 안주 한 접시를 무료 서비스하는 이벤트도 항상 실시하고 있다. 또 냉각 홀더에 불을 켜면 맥주잔을 꽂는 여러 자리에 ‘축하’, ‘건강’, ‘쏜다’는 글씨가 나타난다. ‘쏜다’라는 글씨가 쓰인 자리에 앉은 사람이 그날의 술값을 계산한다.현재 서울의 6개를 포함, 전국에 40여개의 가맹점이 있고, 4개의 가맹점은 개설 준비중에 있다. 창업비용은 평당 인테리어비 135만원을 포함해 한 평당 250만원선이다. ‘언제나 살아 있는, 싱싱한 맥주’로 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른 속도로 가맹점이 늘고 있다.

냄새없는 한약재 순대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장터에서 2대째 맛을 이어오는 ‘병천오가피순대(www.ogpsd.com)’는 순대 냄새 없는 독특한 순대다. 보통 순대집에 가면 입구에서부터 순대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지만 이 집에서는 돼지 냄새가 조금도 나지 않는다. 냄새가 없는 순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계절에 관계없이 선호하는 전통 토종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김경애(51) 사장은 어머니로부터 오가피와 양배추 찹쌀 마늘 생강 선지 순두부 찰냉면 등 20여 가지 재료를 적절히 배합해 독특한 맛을 내는 비법을 대물림으로 전수받았다.

병천오가피순대는 국내산 토종 돼지와 오가피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지하 100m에서 끌어올린 1급 지하수로 조리한 건강영양식이다. 오가피로 돼지 냄새를 제거한 병천순대의 맛은 고소하고 개운하다. 오가피는 장기 복용하면 몸이 가뿐해지고 노화가 억제되는 한약재로 효능이 입증돼 왔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는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오가피를 장기 복용, 그 효능이 널리 알려진 바 있다.순대와 함께 병천오가피순대의 특선메뉴인 순대국은 24시간 내내 끓인 육수를 사용해 만든다. 진국이나 다름없는 육수 국물에 순대를 듬뿍 넣어 건강 영양식으로 부족함이 없다. 순대국은 육수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육수를 끓이는 노하우도 2대째 대물림으로 내려오는 병천오가피만의 숨은 비결이다. 순대 전골은 육수 오가피순대 수육 야채 등이 함께 제공되어 술안주로 제격이다.본사에서는 순대와 순대국밥 순대전골 뼈찜 등 모든 식품을 냉동 완제품 상태로 전량 공급하므로 주방장이 필요 없다. 그런 만큼 가맹점들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병천오가피순대 체인점들은 가게 보증금을 포함해 5,000만원의 창업 비용으로 하루 100만원 매출에 한 달 순수익 1,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 성공창업 테마 Q 영업력 강화 포인트광고 홍보 판촉…계획 수립 후 실행“간판이 전체 매출 좌우”

대다수 소자본 창업은 투자대비 창업자의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한마디로 점포가 작고 투자비가 적으면 운영자 자신의 영업력이나 관리 능력이 그 정도에 그친다는 뜻이다.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자본 투자자나 큰 자본을 투자한 사업주나 모두가 경쟁적 요소 속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 하는 것이다. 그 경쟁의 주된 요소는 바로 매출이다.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기업의 한계는 빠르게 다가오고 급기야 폐업이라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살아남기 위해서, 성공적 창업을 실현하기 위해서 몇 가지 놓쳐서는 안 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첫째, 정기적인 광고 홍보 판촉의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라.작은 사업장이라도 고객의 관심이나 고객이 자신의 사업장을 오래 기억해줄 것이라 믿으면 안 된다. 고객은 늘 유동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그들의 머리 속에서 늘 내 사업장을 기억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광고 홍보 판촉을 시행해야 한다.둘째, 점포 외부 노출의 중요성을 인식하라.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간판이다. 간판의 노출은 바로 사람으로 따지면 얼굴과 같다.점포를 구성한 후 일년이 지나도록 간판 청소를 하지 않는 업소가 대다수다. 비 바람 먼지 등에 의해 간판은 칙칙해지고 색깔이 바래지는 경우도 있다. 사업주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점포 외부 노출에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 깨끗한 외관은 그만큼 고객으로부터 관심과 집중도를 높여준다. 점포 외부 노출을 자세히 살펴보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주저해선 안 된다.

셋째, 점포 내부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차별적 요소가 있도록 바꾸라.고객을 대하는 요령이라든가, 판매물에 대한 표기방식이라든가, 가격적 측면이라든가, 다른 점포와는 달리 이 점포엔 특색이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판매 방식에 차별성을 실현해야 한다. 고객은 늘 색다른 느낌의 경험을 좋아하고 그것을 기억하기 좋아한다.넷째,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완성하라.사업주는 자기 취향대로 고객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왜 좀더 친절해야하고 왜 좀더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지 충분히 그 이유나 사유를 알면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자기 성격 탓이라고 말한다.사업은 이미 자기 자신을 버린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흔한 말로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있고 장사를 하려면 “오장육부를 다 버리고 사업에 임하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매우 근거 있는 말이다. 다양한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상대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취향과 뜻에 맞춰 고객 관리를 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늘 고객과 가까이, 고객과 함께, 고객이 인정할 때까지.고객과의 커뮤니티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특히 한국 사람은 정이 많은 민족성을 갖고 있다. 절친하게 대하는 사업주에게 더욱 친밀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www.icanbiz.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